‘황보승희 비위’ 2년전에 알고도… 與 “사생활 문제” 뭉갰다
여론 악화에 뒤늦게 감사 결정
황보 의원 전남편은 2020년 4월 황보 의원이 21대 총선 부산 중·영도구에서 당선된 지 한 달 후 불륜 의혹을 인지해, 1년 뒤인 2021년 4월 법원에 정식으로 이혼을 신청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이미 황보 의원의 이혼 사실과 부동산 사업을 하는 현 동거남과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2021년 6월 이준석 신임 대표는 취임 첫 인선으로 황보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했고, 한 달 뒤 전남편은 당에 감사 제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편은 본지 통화에서 “동거남으로부터 제공받은 신용카드와 아파트 등 현재 경찰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사항들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한 달 뒤인 2021년 8월 일부 언론에 불륜 의혹이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황보 의원은 임명 두 달 만에 수석대변인을 사퇴했다. 당시 당내에서는 “사생활 문제 아니냐. 대변인직 사퇴로 충분히 책임을 진 것”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4월에는 황보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후보자 등으로부터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추가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 고발로 경찰 수사가 착수됐다. 작년 5월 참고인 조사에서 황보 의원이 가지고 있던 각종 장부 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던 전남편은 작년 8월 경찰 수사 내용을 바탕으로 당 윤리위에 또다시 “황보 의원을 징계하라”고 제소했지만, 국민의힘은 징계를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면 같은 달 윤리위는 수해 복구 현장에서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을 한 김성원 의원이나 당론과 달리 경찰국 신설 반대 입장을 밝힌 혐의로 권은희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결정해 형평성 논란이 나왔다. 당 관계자는 “황보 의원은 경찰 수사 중이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정 전 윤리위에서 징계를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황보 의원 한 달 전인 작년 7월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성 접대 의혹으로 경찰 수사 중인 상황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처분을 받아 기준이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황보 의원이 징계를 피하기 위해 작년 대선 이후 당 실세들에게 구명 활동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 황보 의원의 동거남은 여권 실세로 꼽히는 A의원 등과 술자리를 가지며 자주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편은 “솔직히 불륜 의혹 하나만 제기해도 문제가 될 줄 알았는데 다들 별 반응들이 없더라”며 “돈 문제를 제기해도 ‘정치인이면 그런 스폰서는 다들 있는 것 아니냐’는 안일한 생각들이 널리 퍼져 있었다”고 했다.
황보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전남편으로부터 혼인 기간 중 폭행을 당했다며 관련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불법 정치자금 의혹은 “나에게 복수하려는 전남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했다. 전남편은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이혼을 하기로 한 과정에서 두 차례 쌍방 폭행이 있었다”며 “불법 정치자금 문제와 폭행 사실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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