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의 우크라 침공, 세계 흔들다

12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피온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점령지 헤르손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려고 최근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또한 바흐무트를 사수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2월 24일 새벽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했다. 러시아는 “불과 며칠이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민이 단결해 끈질기게 저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전사자가 러시아군 10만여 명, 우크라이나군 1만3000명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자국 전사자가 6000여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와 에너지 수출 제한 등으로 세계를 위협했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잇따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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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4.25∼4.50%로 올린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 이래 누적된 공급망 병목과 노동력 부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석유·식품 가격 급등, 보복 소비 폭발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물가가 급등했다. 기축통화국 미국에선 물가상승률이 8%대에 이르고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덮치자 연방준비제도가 단 9개월 만에 금리를 제로에서 4.5%까지 올렸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연쇄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전 세계 자본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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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관련 법안 입법에 따른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성과를 강조했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생산한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성한 미국의 ‘대중 견제 전선’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전방위로 확대·심화됐다. 자동차부터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제품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법안과 행정명령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은 대중 전선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끌어들여 글로벌 차원의 공급망 재편에 나섰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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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4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정치국 상무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상무위원들을 소개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열린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10년 주기 권력 교체 전통을 깨고 당 총서기 3연임을 시작했다. 최고 권력기구인 정치국상무위에는 시진핑 측근들이 대거 포진됐다. 그러나 11월에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시진핑 집권 3기는 시작부터 도전에 직면했다. 11월 30일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사망하자 중국 정부는 시위 격화를 막기 위해 대대적 추모 분위기를 조성해 여론을 돌렸고 12월 7일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며 사실상 백지 시위에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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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5

7월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괴한에게 총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마이니치 신문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7월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 도중에 총격(銃擊)을 받아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살인 용의자는 41세 무직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로 전직 자위대원이었다. 아베는 2006~2007년에 이어 2012~2020년 등 약 9년간 집권한 일본 역사상 최장수 총리였다. 자민당은 그의 사망 직후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했고, 참의원 내 개헌 지지 세력은 전체의 3분의 2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3대 안보 문서를 개정, 자위대의 ‘반격능력’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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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6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에 항의하는 이란인들이 지난 10월 아미니의 고향인 이란 북서부 사케즈를 향해 차량 이동 중인 가운데, 히잡을 두르지 않은 여성이 차 위에 올라가 있다. /AFP 연합뉴스
9월 13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던 22세 대학생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사망했다. 그의 의문사에 분노한 이란 여성들은 히잡을 불태우거나 머리카락을 자르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고, 시위는 반(反)정부 성격으로 확대되어 이란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석 달 넘게 이어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이란 당국은 일부 시위대를 처형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일관하고 있다. 이란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시위대 469명이 숨지고 1만5000여 명이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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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7

12월 12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제 항공 여객수는 308만1331명으로, 국내 항공 여객 수 285만3577명보다 22만7754명 더 많았다. 1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확산한 지 3년 차로 접어들면서 전 세계에 ‘단계적 일상 회복’이 찾아왔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한 오미크론과 또 다른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 등이 잇따라 퍼졌지만 백신을 적극 접종하고 이미 확진됐던 사람들이 늘면서 세계 여러 나라가 일정 수준 이상의 집단 면역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62만명을 넘는 등 고비가 있었지만 이후 국민 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됨에 따라 일상 회복에 속도를 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했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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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8

9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을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포차에 실려 버킹엄궁 인근 거리를 지나고 있다. 여왕의 관은 웨스트민스터 사원부터 버킹엄궁을 거쳐 하이드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까지 천천히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월 8일 96세로 별세했다. 1952년 2월 왕에 오른 그는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았지만,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고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 재임 기간 내내 각종 추문과 사고 속에 왕실 위상도 많이 추락했다. 하지만 여왕은 특유의 헌신적 태도를 통해 국민의 굳건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국왕과 왕실의 존재 의미를 입증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파티 게이트’로 불명예 퇴진하고 리즈 트러스는 무리하게 경제 정책을 추진하다 45일 만에 물러나 역대 최단명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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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09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10월 30일(현지 시각)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한 뒤 상파울루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룰라는 유효 투표 중 과반인 50.9%를 득표,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1.8%포인트 차로 앞섰다. 퇴임 12년 만에 복귀한 그는 내년 1월 브라질 사상 첫 3선 대통령에 오른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남미 최대국 브라질의 10월 대선에서 ‘올드 보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당선, 내년 1월 1일 3선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심판론 속에 룰라는 2000년대 초반 브라질의 경제 성장 향수를 업고 12년 만에 복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중남미 주요 7국 모두에서 처음으로 좌파가 집권하는 사상 최대 핑크타이드(pink tide)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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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10

12월 13일(현지 시각) 경찰관들이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체포된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운데)를 호송하고 있다. 사기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는 이날 바하마 당국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AFP 연합뉴스
2022년은 ‘가상 화폐의 겨울’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자들에게 잔인한 한 해였다. 가상 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은 올 초에 비해 60% 넘게 폭락, 증발한 시가총액만 2조 달러(약 2600조원)에 달했다. 5월 한국산 가상 화폐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이어 11월 들어 세계 3위 가상 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했다. 추산된 피해자만 수백만명, FTX 부채는 50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