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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메시지

[조용헌 살롱]  돈의 메시지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미국 통용 1달러 동전들. /SNS20~30대들이 공통적으로 나에게 묻는 질문의 핵심은 돈이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언제 그런 기회가 오느냐’다. 돈에 대한 질문의 강도는 압도적으로 강하고 기타 인생에 대한 질문은 시들하다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다. 다들 돈에 눈을 빨리 떴다.돈이란 무엇인가? 자유다. 미국 1달러짜리 은색 동전에 보면 ‘LIBERTY’라고 새겨져 있다. 이것이 미국 사람들의 돈에 대한 철학을 한 단어로 규정한 것이다. 자유는 2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구속받지 않는 자유이다. 월급 타려고 매일 출근 지하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보기 싫은 상사 밑에서 듣기 싫은 소리 안 들어도 되는 자유다. ..

why 2024.10.28

연평해전 영웅의 아내

[만물상] 연평해전 영웅의 아내김태훈 논설위원입력 2024.08.13. 20:41업데이트 2024.08.13. 23:59  일러스트=양진경스물여덟 살 김한나씨는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으로 남편 한상국 중사를 잃었다. 결혼한 지 6개월 만이었다. 그 후 겪은 일은 더 기가 막혔다. “남편 좀 바다에서 빨리 꺼내 달라”고 하소연했다가 “당신 남편 구하려고 함정을 대거 투입했다가 북한을 자극해 전쟁 나면 책임질 거냐”는 말을 들었다. 남편의 1주기 때 주한 미군 사령관의 위로 편지를 받았다. 우리 정부는 편지 한 통 안 보냈다. “이러면 누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겠느냐”며 미국 이민을 떠났다.▶파출부와 식당일로 3년을 버텼는데 향수병이 생겼다. “남편이 목숨 바쳐 지키고자 한 나라인데 돌아가야겠..

why 2024.08.14

광화문 국기 게양대

[만물상] 광화문 국기 게양대 일러스트=이철원세계에서 가장 큰 국기 게양대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들어선 신(新)행정수도에 있다. 높이 201.9m 2021년 설치됐다. 세계 곳곳에 이런 대형 국기 게양대가 적지 않다. 150m 이상이 7개, 120m 넘는 것도 22개나 된다.▶나라마다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집트 게양대는 아랍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가 재집권한 군부가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7개 토호국 연합체인 아랍에미리트는 몇 해 전 120m 국기 게양대를 토호국마다 하나씩 세웠다. 통합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휴전선에 인접한 북한 기정동 마을엔 160m짜리 북한기 게양대가 있다. 2010년 아제르바이잔에 162m 게양대가 서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

why 2024.06.28

친족상도례

[만물상] 친족상도례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등 재판관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헌재는 이날 형법 제328조 제1항 등에 대한 헌법소원 4건을 묶어 선고한다. 친족간 사기죄, 횡령죄 등 재산 관련 범죄의 형벌을 면해주는 '친족상도례' 형법 조항에 대한 위헌 여부가 결정된다. /뉴시스2015년 경찰이 아버지가 숨겨놓은 거액을 훔쳐 달아난 18세 아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았다. 아버지가 번 돈을 은행에 넣지 않고 창고 라면 박스에 보관하는 것을 알고 1억여원을 훔쳤다. 그 돈을 오토바이, 옷 등을 사고 술을 마시며 탕진했다. 경찰은 아들을 이틀 만에 붙잡았지만 처벌하지 못했다. 친족 간 재산죄는 형을 면제하는 친족상도례(親族相盜例) 규정에 따라 공소권 없음 처리할 수밖에 ..

why 2024.06.28

한국 병원 외국 의사

[만물상] 한국 병원 외국 의사김민철 기자입력 2024.05.09. 20:23업데이트 2024.05.10. 00:49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지금처럼 보건의료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올랐을 경우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이달 20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해외 의대 준비반을 운영하는 학원. /연합뉴스지난 2월 우리와 수교한 쿠바는 핵심 수출 품목이 의사라는 말이 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8.4명으로 우리나라(2.6명)의 3배가 넘는다. 쿠바는 이 풍부한 의료진을 많은 나라에 파견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2018년 기준 67..

why 2024.05.10

‘104세 철학자’ 김형석

‘104세 철학자’ 김형석 “지식 갈구하는 이는 늙지 않습니다”‘104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기자간담회채민기 기자입력 2024.05.09. 16:59업데이트 2024.05.10. 05:49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팔십만 돼도 임금님이 지팡이를 내렸다지만 앞으로는 100세에도 활발하게 일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고운호 기자“요즘 지방에도 강연이 있어서 가끔씩 가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늙었나 보자’ 하고 오는 것 같아요(웃음). 그런데 다들 ‘늙은 것 같지는 않다’고 해요. 허리도 굽지 않고 지팡이도 짚지 않아서 그런지….”9일 오전 10시 30분. 김형석(104) 연세대 명예..

why 2024.05.10

104세 김형석 교수

104세 교수가 말하는 늙지 않는 비법 2가지입력 2024.05.09 18:51인생의 가장 좋은 나이는 60~75세!아름다운 늙음을 위해서는 더 큰 과제가 있다. 아름다운 감정과 정서적 건강이다. 옷이나 얼굴보다 몇 배나 힘든 정신적 작업이다. 중요한 것은 노욕이다. 나이 들수록 욕심은 줄이고 지혜가 앞서야 한다. 그런데 지적 수준이 떨어지고 자제력이 약해지면 젊었을 때 채우지 못한 노욕에 빠지기 쉽다. 욕심쟁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도 한다. 거기에 치매까지 겹치면 보기 싫은 늙은이가 된다. 손주와 싸우는 할아버지가 될 수도 있다.내 주변에는 그런 늙은이들은 없다. 그런데 돈과 명예 때문에 노욕을 부리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은 잠재되어 있다. 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거나 장년기에 갖지 못했던 욕망을 극..

why 2024.05.10

운동권 정치인을 청산해야 하는 이유

운동권 정치인을 청산해야 하는 이유 [아무튼, 주말] [서민의 문파타파] 민주당 586을 향한 한동훈의 이유있는 비판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4.01.06. 03:00 일러스트=유현호 1989년 10월 13일, 건국대 4학년 정청래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 사제 폭탄을 투척한다. 과거 운동권 학생들이 미국 관련 기관에 테러를 저지른 경우는 여러 번 있었다. 1982년 문부식을 비롯한 고신대 학생들이 부산 미문화원에 불을 질렀고, 3년 뒤에는 허인회가 위원장인 삼민투라는 단체가 서울 미문화원을 점거하기도 했다. 운동권이 이런 행동을 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이 미국 책임이라는 것이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김일성이 1972년 주창한 ‘갓끈이론’에 충실해서였다. ‘선비..

why 2024.01.06

안중근 의사 해동사 사당

장흥에서 본 두 풍경 [아무튼, 주말] [김황식의 풍경이 있는 세상] 김황식 전 국무총리 입력 2023.12.09. 03:00 일러스트=김영석 안중근 의사 숭모회 임직원은 가끔 1박 2일 지방 여행을 떠납니다. 그때마다 빠짐없이 들르는 곳이 전남 장흥(長興)입니다. 일단 장흥을 거쳐 다른 곳으로 바꿔가며 여행합니다. 장흥에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해동사(海東祠)라는 사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흥은 안중근 의사와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장흥에 거주하는 죽산 안씨 문중에서 우리나라에 안중근 의사를 모시는 사당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6·25전쟁이 막 끝난 그 어려운 시기인 1955년 사당을 지었습니다. 참고로 안중근 의사는 순흥 안씨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를 알고 해..

why 2023.12.09

윤미향씨, 당신의 조국은 어디입니까?

윤미향씨, 당신의 조국은 어디입니까? [아무튼, 주말] [서민의 문파타파] 中 탈북자 북송 중단촉구 결의안 기권표 던지고 해명 안하는 이유 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입력 2023.12.09. 03:00 일러스트=유현호 “꽁꽁 언 두만강 얼음 위에 한 여성의 시체가 놓여 있었어요. 근데 중국도 북한도 그 시체를 안 치우는 거예요. 아마 2주 넘게 얼음 위에 있었을걸요.” 몇 달 전 만난 탈북민 A씨는 10여 년 전 광경을 회상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두만강은 수심이 얕고 강폭이 좁은 데다, 겨울에는 강물이 얼기까지 해 탈북의 주요 경로였다. 총을 든 경비병이 지키고 있지만, 자유를 향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A씨 역시 두만강을 건너 탈북한 사람. 하지만 그가 목격한 여인은 A씨만큼 운이 ..

why 2023.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