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인물 에세이 100년의 사람들] (41) 오천석(1901~1987) 일러스트=이철원 해방이 되고 마침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을 때 우리나라에는 민주 교육을 위한 삼총사가 건재하였다. 이 박사 세 분은 국민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치는 큰 스승이었다. 성함은 백낙준, 김활란, 오천석인데 나는 그분들을 '민주 교육을 위한 삼총사'라고 부르고 싶다. 이번에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오천석은 평안남도 강서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아버지를 따라 동경에 가서 청산학원 중등부에 입학하였다. 그는 거기서 장차 이 나라의 유명 인사가 될 문인을 여럿 만났다. 문학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이광수, 김동인, 주요한, 전영택 등을 사귀게 되었다. 학교 공부보다는 도쿄 간다에 있는 헌책방을 뒤지며 닥치는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