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14

돈의 메시지

[조용헌 살롱]  돈의 메시지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문화컨텐츠학 미국 통용 1달러 동전들. /SNS20~30대들이 공통적으로 나에게 묻는 질문의 핵심은 돈이다.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언제 그런 기회가 오느냐’다. 돈에 대한 질문의 강도는 압도적으로 강하고 기타 인생에 대한 질문은 시들하다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특징이다. 다들 돈에 눈을 빨리 떴다.돈이란 무엇인가? 자유다. 미국 1달러짜리 은색 동전에 보면 ‘LIBERTY’라고 새겨져 있다. 이것이 미국 사람들의 돈에 대한 철학을 한 단어로 규정한 것이다. 자유는 2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구속받지 않는 자유이다. 월급 타려고 매일 출근 지하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보기 싫은 상사 밑에서 듣기 싫은 소리 안 들어도 되는 자유다. ..

why 2024.10.28

정치와 점술

[만물상] 정치와 점술 일러스트=이철원미국의 IT 전문 잡지 ‘와이어드’는 지난 8월 점성술사들이 미국 대선을 이용해 추종자를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이미 트립이란 점성술사는 2020년 X(옛 트위터)에 “토성이 귀환하기 때문에 카멀라 해리스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글을 썼다가 해리스가 출마하면서 유명해졌다. 다만 그는 “트럼프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이런 온라인 정치 점성술사들에 대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예언을 해서 유명해진 뒤 고액의 개인 상담을 하는 “수익성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점술과 주술은 고대부터 정치와 연관이 깊었다. 중국 고대의 상(商) 왕조는 소뼈나 거북 딱지를 불태워 나오는 균열을 보고 국사에 대한 점을 쳤다. 이때 ..

자 료 2024.10.23

소설가 한강의 뿌리

[조용헌 살롱] [1466] 이 동네서 소설 자랑하지 마라 노벨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뿌리는 전라도 장흥이다.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 선생의 고향이 이곳이다. 나는 한강은 만나본 적 없고 소설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 아버지는 몇 번 만난 적 있다. 자식 농사 잘 지어서 말년 팔자가 보람찬 분 아닌가!장흥에 있는 한승원 선생의 집필실인 해산토굴(海山土窟)에 10여 년 전 몇 번 놀러갔던 적이 있다. 호수 같은 바다인 득량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토굴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언덕길에 서서 그 바다를 보며 ‘푸른 득량만이 문필가를 위로해 주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에 내려와 산다는 것 자체가 내공이다. 내공 없으면 인텔리겐차가 산골에 오래 못 산다.“궁벽진 바닷가에서 고독을 어떻게 견..

자 료 2024.10.21

김건희 여사

[만물상] 오빠일러스트=김성규‘오빠’는 K팝, K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한국어 단어 중 하나다. ‘오빠’를 영어로 표기한 ‘Oppa’는 2021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출간하는 영어 사전에 정식 등재됐다. 지난해 2월 미국의 지식 문답 사이트 ‘쿼라(Quora)’에 “한국인들이 남자 친구를 손위 남자 형제란 뜻의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이상하지 않냐”는 질문이 등록됐다. 개인주의가 강한 서구에서는 형제 간에 주로 이름을 부른다. 아주 허물없는 관계의 남성 지인을 브러더(형제)의 줄임말인 ‘브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 쓰임이 한정돼 있다. 남녀 관계인 상대를 ‘브러더’라고 부르면, 혈육에게 성적인 감정을 품는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가족주의가 강한 사회일수록 혈연관계가 아..

자 료 2024.10.18

대통령 님과 한동훈

대통령님, 대체 뭣이 중합니까?[아무튼, 주말][서민의 정치 구충제]이대로 가면 여권 공멸… 尹에 가장 큰 책임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 일러스트=유현호“동국대학교에서 (사시) 2차 시험을 봤는데, 동국대 올라가는 길에 족발집이 쫙 있잖아요. 시험 끝나면 합격한 친구들이 격려차 온단 말이에요. 친구들이 어딜 가면 되냐 그래서 학교까지 올라오지 말고 족발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라....”대선을 6개월 앞둔 2021년 9월, 유튜브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주자 면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1986년 사법시험을 보던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시험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흘간 치러졌는데, 금요일 마지막 과목은 형사소송법, “일필휘지로 쓰고, 시간을 보니 20분이 남았어요.” 당시 사시의 합격 기준은 다음과 같았다..

자 료 2024.10.12

기대 수명

노화와 전쟁, 결국 패배하나... "지금 아이들도 100세 시대 힘들다"그래픽=양인성인류의 기대 수명 증가가 한계에 부딪혀 ‘100세 시대’가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세기 초에는 평균적으로 매년 0.3년씩 급격히 성장한 선진국의 기대 수명의 증가 폭이 둔화돼, 최근 출생자의 100세 생존 비율이 5%대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일러스트=이철원미국 일리노이대의 제이 올샨스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7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 노화’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극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서는 인간 수명의 증가 속도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기대 수명의 성장세가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미국, 한국, 일본, 프랑스 등 10국의 1990~2019년 ..

자 료 2024.10.09

유치원이 노치원으로

[만물상] 유치원이 노치원으로일러스트=양진경문득 아이가 어릴 적 자주 다닌 키즈 카페가 생각나서 찾아보니 ‘노치원’으로 바뀌어 있어서 씁쓸했다는 글을 보았다. ‘노치원’은 ‘노인 유치원’을 줄인 말이다. 어르신들이 낮 동안 머물며 돌봄을 받는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다. 경로당엔 가서 할 일이 마땅치 않고 요양원은 집을 떠나야 하는데, 노치원은 여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집에서 통원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장기 요양 인정 등급을 받고 이용할 수 있다.▶저출생·고령화 여파로 유치원 등 육아 시설은 크게 줄고 노치원 등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교육·보육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3만7000여 곳으로, 10년 전인 2013년(5만2000여 곳)보다 2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 료 2024.10.09

중국엔 '민주당'이 없다

[박정훈 칼럼] 혁신하는 중국엔 '민주당'이 없다중국 공산당도 '자본의 노동 착취'란 도그마를 버렸는데…기업을 때려 노동을 보호하겠다는 민주당의 반기업 폭주가얼마나 심각한 해악인지 중국을 보며 절감한다박정훈 논설실장 국회 환노위 소속 민주당 등 야6당 의원들이 지난 8월 '노랑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산업화가 늦은 중국은 규모의 힘으로 시간적 제약을 돌파한 나라다. 14억명 거대 시장과 가공할 인재풀을 동력 삼아 기술 축적에 필요한 시간 조건을 압축해서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선 전화를 건너뛰고 무선 통신으로, 신용카드·내연차를 패스하고 곧바로 모바일 결제와 전기차 시대로 넘어간 나라가 중국이다. 지금 중국은 미래 산업과 기술 경쟁력에서 첨..

자 료 2024.10.06

대통령 주변에 왜 배신자와 적이 생기나

[태평로] 대통령 주변에 왜 배신자와 적이 생기나한동훈·이원석 이탈, 이준석 적대'보스 의식·金 여사 노터치'서 비롯"배신 심판" 박근혜 데자뷔 피하고2·3·4인자 끌어안아 경쟁시켜야배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인 지난 2020년 1월 참모진들과 점심을 함께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청사 별관 구내식당으로 걸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뒤로 강남일 대검 차장과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원석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이 따르고 있다. /뉴스1윤석열 대통령은 ‘보스 검사’였다. 따르는 특수통 후배 검사들이 넘쳤다. 검찰총장 시절 정권의 탄압을 받을 때 이들이 똘똘 뭉쳐 보위했다. 윤 대통령은 집권하자 이들을 대통령실과 검찰, 정부 요직에 중용했다. 야당은 ‘검사 정권’이라고 했다.2년이 지나면서..

자 료 2024.10.06

윤미향

[단독] 윤미향 또 '김복동 할머니 팔이'... 이번엔 평화센터 건립 모금조의금 불법 모금·유용으로 작년 유죄 선고받은 윤씨… 이번엔 평화센터 건립 모금지난 2019년 3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35회 한국여성대회 기념식에서 여성운동상 수상자인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대신해 시상대에 오른 윤미향(오른쪽에서 둘째·현 더불어시민당 당선자) 당시 정의기억연대 대표가 상을 받고 있다./조선일보 DB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불법 모금·유용한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윤미향 전 의원이 최근 한 사립대 교내에 ‘김복동평화센터’를 짓겠다면서 ‘건립 후원’ 명목으로 모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당선됐다가 2021년 6월 국민권..

자 료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