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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100세 일기[성적이 조금 부족했던 안군은 어떻게 하바드에 합격했을까]

김형석의 100세 일기성적이 조금 부족했던 안군은 어떻게 하버드에 합격했을까조선일보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아무튼, 주말- 김형석의 100세 일기] 일러스트= 이철원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한국 가정이 있다. 그 집 아들 E군은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이었다. 흠잡을 데 없을 정도로 잘 자랐다. 고교를 졸업하면서 미국 동북부에 있는 하버드대, 예일대 등에 입학원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네 대학 모두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버지니아주립대로 갔다. 또 한 학생은 프로비던스에 사는 내 제자 안 교수의 아들이다. 학교 성적은 E군만은 못 하지만 정구 선수로 친구들을 가르칠 정도였다.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고교 때 학생회장이었고 독서를 즐기는 모범생이었다. 교회에 다니면서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다. 안군..

why 2020.01.19

김형석의 100세 일기(선배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싶다)

김형석의100세 일기선배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싶다 [아무튼, 주말- 김형석의 100세 일기] 일러스트= 김영석 내가 어렸을 때는 설날에서 대보름까지는 연휴로 보내곤 했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어려서 맞이하던 설날들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설은 1년에 한 번 세뱃돈을 버는 날이었다. 돈을 줄 만한 집을 빼놓지 않고 찾아다니면 수입이 적지 않았다. 그 돈을 주머니에 넣어 꼭 쥐고 잠들곤 했다. 그 후에는 몇 십 년 동안 즐거운 설날은 별로 없었다. 돈도 생기지 않았다. 세배를 드리는 기회도 사라져갔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이 되면서 다시 한 번 세배를 드리는 기회가 찾아왔다. 연세대학에 부임했을 때였다. 신년이 되면 30대 후배 교수들이 모여 선배 교수댁을 찾아다니면서 세배했다. 백낙준, 정석해, 최현배..

why 2020.01.19

김형석의 100세 일기. 여자 친구들이 다 도망갔다

음성으로 읽기 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음성으로 읽기 기사 스크랩 이메일로 기사공유 기사 인쇄 글꼴 설정 지난 목요일 오후였다. 원고를 정리하다가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 같아 뒷산을 거닐었다. 오래된 습관이다. 지난밤까지 내린 비 때문일까, 산과 숲 전체가 생기에 넘치고 있었다. 언덕 위를 지나면 나무의자에 앉아 쉬곤 한다. 오늘은 나이 들어 보이는 신사가 먼저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나가려고 하는데 그 노인이 일어서면서 "선생님, 이렇게 오르내리는 산길인데 힘드시지 않으세요?"라며 인사를 했다. 신과대학을 은퇴한 M교수였다. M교수와 나는 70년간 사제 관계를 이어온 사이다. 중앙학교 때 담임을 했던 제자였고, 연세대에서도 내 강의를 들었다. M교수가 학위를 받은 후에는..

why 201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