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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입국

빠꼼임 2023. 1. 17. 10:03

쌍방울 김성태 입국... 이재명 의혹 묻자 “성실히 조사받겠다”

입력 2023.01.17 08:28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고운호 기자

검찰 수사를 피해 해외 도피했다 8개월 만에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55)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날 새벽 태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김 전 회장은 오전 8시2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검찰 수사관들이 양손에 포승줄을 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의 팔짱을 끼고 그를 인계했다. 입국장 앞 일부 시민들은 “김성태 자백해” “양심선언해라” 등 비속어와 함께 소리쳤다.

김 전 회장은 입국장으로 향하는 길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부인하느냐’ ‘대북송금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의를 받고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답했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질문에는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부족한 저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은 거 주위에서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검찰 호송차를 타고 있다. /고운호 기자

앞서 검찰 수사관들은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내 김 전 회장을 집중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회장과 함께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양선길 쌍방울그룹 회장도 이날 귀국해 같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여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2019년 5월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협 회장 등의 도움으로 중국 단둥에서 북한 측으로부터 광물 개발 등 여섯 분야 사업권을 받았다.

 
지난 10일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CBS노컷뉴스 제공

이에 대한 대가로 2018~2019년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전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이 가운데 50만달러를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 대표가 과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를 대신 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쌍방울그룹 회삿돈을 임의로 쓴 횡령·배임 혐의 등도 받는다.

앞서 검찰은 작년 5월 이러한 의혹 등으로 쌍방울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준비했지만, 이러한 정보가 쌍방울 측에 유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인 작년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0일 양선길 회장과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붙잡혔다.

이후 17일 오전 0시 5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적 없나. 전화통화도 한 적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만난 적 없다”며 “(이 대표의) 전화번호를 알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 또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