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한을 지난 지 이틀째되는 날인데도 꽤나 춥다. 산행 출발 시에는 어지간히 추워도 쟈켓을 입지 않는데 오늘은 출발 때부터 쟈켓을 걸쳤다. 나중에 땀이 나면 벗어야겠지만~~ 산행시작 시간은 7시 05분이며. 낙동정맥 제6구간이다.
출발지인 지내고개를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왼편쪽으로 통도환타지아가 보인다.
아직도 불을 훤히 밝혀 놓고 인공 눈을 만들고 있다.
환타지아를 5분정도 지나니 오른쪽에 무허가 건물이라서 관에서 반쯤 부서진 건물이 나왔다. 보기에도 흉측하다. 더군다나 새벽에 보니깐, 더욱더 기분 나쁘다.
부서진 건물을 6분 정도 지나니 삼남목장 측에서 자기 토지로 못 들어오게 임도를 가로질러서, 철판으로 만든 횡으로 된 출입금지, 주차금지 표지판이 나왔다.
삼남목장 입구 좌측 편에는 등산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나, 녹이 쓸어서 글자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삼남목장 출입구를 8분 정도 지나니 오른 편 밑으로 골프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새벽부터
골프치는 사람도 몇 팀이나 보인다. 골프장을 오른 편에 끼고 8분 정도 지나니, 동해 쪽 울산 방면에서 해가 솟는다. 일출이 장관이다.
산행 출발하고서부터는 영축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다. 출발한지 1시간 40여분이 지나니 온몸에 땀이 베어난다. 모두들 쟈켓을 벗었다. 이제부터는 더 가파른 오르막이다. 산행시작한지 35분되어서 영축산 산장에 도착했다. 산장이라고 간판만 달렸지, 관리인도 없고, 산장 옆에는 개를 키웠는지 개 집도 하나 있다.
산장 앞 들마루에서 잠깐 쉬어서 물 한 모금 먹고 산장 앞의 바위에 서니, 산신제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돼지머리도 뒹굴고 있는데 돼지 코 일부분은 까마귀가 쫓아 먹고, 바나나도 썩어빠져 있다. 이런 산신제를 지내려면, 집에서 지내던지, 뭣 하러 산에 까지 짐 지고 와서 버릴 것을 뭐하는데 가져왔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올 한해 산신께서 잘 봐 줄 것을 빌었을 것인데 죄나 안 받으면 다행이다.
영축산 산장을 35분 지나서 영취산(영축산, 취서산)정상에 올랐다. 산은 하나인데 산 이름이 워낙 많아서 혼란이 와서 울주군에서 영축산으로 통일하기로 하였단다.
영축산 정상에 서니 바람이 매섭다. 겹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아리다. 벗었던 쟈켓을 다시 꺼내 입었다. 이제부터는 신불산까지 능선을 타야한다. 능선을 오르막 내리막 연속이다.
영축산 정상에는 영취산 표석과 영축산 표석이 1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좌우측에 세워져 있다. 정상은 하나인데 높이가 제각각이다 (영축산 표석은 높이가 1059m,,영취산 표석은 1075m로 표기 되어있음) 이것도 통일하면 되지, 산 이름은 하나로 부르기로 했다면~~~
영축산을 지나면 억새밭이다. 모두들 얘기하는 영남의 알프스구간이다. 오늘 영축산, 간월구간은 몇 번 간 본 경험이 있지만, 낙동정맥을 따라가야 하기에 영남 알프스 구간인 재약산,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 볼 수가 없다. . 영축산을 출발한지 40여분 만에 영취산 (영축산), 삼남가천리, 신불산 자연휴양림, 신불산 대피소(신불샘) 이졍표가 세워져있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영축산을 출발한지 50여분 만에 신불산 정상에 도착했다. 신불산 정상 왼편쪽으로 간이매점이 하나 있다. 커피, 막걸리, 오뎅 등을 판다고 포장 막에 써 놓았다. 여기 들어가서 조 껍데기 한 병(패트 병 1,5L 한 병에 1만원)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오뎅 (한 개에 천원)도 시켰지만, 우리가 첫 손님이라서 그런지 물을 끓여야 하는 모양이다. 갈 길이 멀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오뎅은 취소를 시켰다. 동동주 한 병 먹는데 10여분을 소비했다. 산에 와서 술 먹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동동주가 더 생각이 있지만, 많이 먹고는 산행을 못 하는 법이라서, 참고 이내 산행을 계속했다.
신불산 포장마차를 뒤로 하고 한 5분 정도 가니, 등산로 변에 키 작은 소나무가 한그루 있다. 밑둥치는 굵고, 키는 얼마 되지 않아서 꼭 분재감이다. 산 밑으로 가져간다면, 아마 수백, 아니, 수천만 원을 호가 할 것 같다. 소나무가 얼마나 탐나던지 산행 동참자인 황소장님이 그 소나무 가지에다가 시그널을 하나 달고 이 소나무는 내 것이라고 하면서 한 컷 했다. 아무리 탐이 나는 소나무라도 바위위에서 자란 것이라서 집에 가져다 놓으면 바로 죽을 것이 뻔하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제자리에 있어야 하는 법이다.
분재 같은 아름다운 소나무를 30여분 뒤로 하니, 간월재이다. 간월재는 차량 통행도 많다. 간이매점도 도로가에 많이 있다. 간월재 돌탑은 꽤나 규모면에서 큰 편이다.
간월재를 20여분 지나서 오르막을 오르니, 간월산 정상이다, 간월산 정상을 출발한지 1시간 20여분 지나서 배내봉 정상에 올랐다. 배내봉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20여분 달리니 배내고개이다.
배내고개에는 차량통행도 많고, 왼편쪽으로 울산학생교육원수련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배내고개를 출발한지 45분 여 만에 능동산 정상에 섰다. 능동산은 낙동정맥에서 벗어나 있지만, 낙동정맥 바로 옆에 붙어 있고 5분 정도의 거리 밖에 되지 않아서 올랐다. 능동산에서 4분 정도 내려와서 다시 낙동정맥 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서 부터는 음지쪽에는 눈이 간간히 얼어 붙어있어서 조금 미끄럽다. 그렇다고 아이젠 할 정도는 아니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등산로 양 옆의 잡나무들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오늘 산행 끝점인 석남터널을 향하였다. 능동산을 출발한지 25분여 되니, 등산로 바로 옆에 큰 소나무가 하나 있는데 얼마나 보기가 좋고, 아름답게 생겼던지 오고 가는 사람마다. 밑둥치 가지에 한 번씩은 다 걸쳐 않아 봤는지 밑둥치 제일 큰 가지가 닳아서 반질반질하다. 소나무를 보니, 관청에서 손을 봤는지 가지치기도 되어있고, 관리한 흔적이 역력하다.
능동산을 출발한지 1시간 여 되어서 석남터널 위에 도착했다. 이제 터널 밑 국도까지 내려가면 오늘 산행은 끝이다. 터널 위에서 한 10여분 너덜지대를 내려오니,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도경계 표지판 나온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이다.
다음 구간에는 운문령을 통과해야 한다. , 운문령에는 산불통제로 인하여 입산을 금지하고 있는 관계로, 다음 산행시 이른 새벽에 산불감시인이 출근하지 않은 시간에 통과하게 되면, 입산통제를 받지 않으므로 , 오늘 가지산을 통과해서 운문령까지 가기로 잡았으나, 운문령까지는 4시간 20여분을 더 가야한다. , 겨울철이라서 체력소모도 심하고 해서 오늘은 여기서 접기로 했다.
다음 구간은 석남터널에서 가지산,, 운문령,, 외항재를 지나서 소호고개까지 예정이다.
오늘 산행 출발점인 지내고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