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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 살 빼라고? 급하게 빼면 치명적

빠꼼임 2022. 12. 27. 09:01

[밀당365] 당뇨 환자 살 빼라고? 급하게 빼면 치명적

입력 2022.12.05 08:50

헬스조선DB
당뇨병은 골절과 관련이 깊습니다. 고혈당으로 인해 뼈가 약해지는 당뇨병 환자는 평소에 골절되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 환자 체중 급격히 빼면 골절 위험 커집니다.
2. 가끔 하는 무리한 운동, 안 좋습니다.

체중 변화 크면 골절 위험
최근, 당뇨병 환자의 급격한 체중 변화가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연구진이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당뇨병 환자 144만7579명의 체중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진단 후 체중 변화에 따라 ▲체중 5% 이내에서 유지 ▲5~10% 감소 ▲5~10% 증가 ▲10% 이상 감소 ▲10% 이상 증가 등 다섯 그룹으로 나뉘었는데요. 체중이 5% 이내로 큰 변화 없이 유지된 그룹을 기준으로,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그룹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1.6배로 컸습니다. 10% 이상 증가한 그룹은 1.5배, 5~10% 증가·감소한 그룹은 1.2배 높았습니다.

고혈당이 뼈 손상시켜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뼈가 약합니다. 2009~2016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보다 골절 위험이 74% 더 높은데, 고혈당 상태일 때 몸에서 당 독소의 일종인 최종당화산물이 많이 생성돼 뼈가 손상되고 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세원 교수는 “혈당 조절을 위해 식단을 관리하면서 의도치 않게 단백질이나 칼슘 섭취량이 줄어 뼈가 약해지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뇨 합병증인 망막병증으로 시력이 떨어지거나 신경병증으로 운동 기능이 저하돼 넘어질 위험이 큰 것도 골절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기에, 체중까지 급격히 변하면 지방과 근육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신체활동 능력이 저하됩니다. 낙상 위험이 커지는 것이죠. 이는 살이 급격히 찌는 경우에도, 살이 급격히 빠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고 해도 지방·근육이 단시간에 줄거나 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고관절 골절 주의를
당뇨병 환자는 골절 중에서도 고관절 골절을 조심해야 합니다. 고관절 골절은 통증이 심해서 걷거나 서있기조차 어렵습니다. 회복될 때까지 오랜 기간 누워서 지내야 합니다. 신체활동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혈당 관리에 치명적입니다. 워낙에 뼈가 약해진 상태라서 다시 붙을 때까지 오래 걸리고, 누워만 지내다 보니 혈액순환이 저하돼 심혈관질환 등 당뇨 합병증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유산소, 근력 운동과 함께 ‘균형 운동’도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운동에 신경 써야 합니다. 체중 조절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이더라도 한 달에 2kg 이상은 빠지지 않도록 운동을 조절해야 합니다. 이세원 교수는 “불규칙적으로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안 좋다”며 “매일 조금씩 중등도 강도로 운동하라”고 말했습니다. 땀이 약간 맺히고 숨이 찰 정도로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을 추천합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하면 되는데,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과 함께 균형 운동도 낙상 예방을 위해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균형 운동이란 균형 감각이 저하되는 걸 막는 운동을 말합니다. 한 발로 서서 버티기, 의자 잡고 서서 한 발씩 뒤로 올리기, 무릎 높이 들면서 제자리 걷기, 발에 실리는 체중을 느끼며 천천히 걷기 등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