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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성추문 의혹

빠꼼임 2023. 1. 19. 10:39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성추문 의혹... 조계종 "중앙징계위 소집"

입력2023.01.19. 오전 8:38
 
 
성추문 의혹으로 '산문출송' 조치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 photo 뉴시스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의 성(性)추문 의혹과 관련해, 조계종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은 18일 대변인 겸 기획실장인 성화 스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의 범계(犯戒, 계율을 범함) 등 불미스러운 논란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종단은 종헌, 종법 적용 판단 및 종단 조치를 위하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으며, 호법부가 지난 1월 12일 관련 당사자(현응 스님)에 등원을 통지하여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진행상황을 공개했다.

조계종에 따르면, 성추문 의혹 당사자인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승려의 비위사실 등을 감찰하는 조계종 호법부가 등원을 통지한 지난 1월 12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조계종 측은 사직서 처리를 일단 보류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측은 "종단은 호법부 조사와 별도로 교역직 종무원의 징계를 다루는 중앙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과정을 통해 범계 사항이 확인되면 종단 내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임을 밝힌다"는 입장도 내놨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소장하고 있어 경남 양산의 통도사, 전남 순천의 송광사와 함께 '삼보(三寶)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 합천 해인사는 그간 주지 현응 스님의 성추문 의혹으로 입방아에 올랐었다. 급기야 일부 승려들은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하고 "현응 스님이 모 비구니 스님과 함께 속복(사복) 차림으로 여법(如法, 불법에 합당함)하지 못한 장소에서 노출되는 등 문제가 확산되자 사직서를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조계종 종단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주지 교체를 요구해 왔다.

조계종 기획실장, 교육원장 등의 요직을 거친 현응 스님은 지난 2019년부터 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 주지 스님을 맡아왔다. 현응 스님의 당초 주지 임기는 오는 8월까지이나 성추문 의혹이 터지면서 지난해 12월 해인사의 방장(方丈, 큰 스님)인 원각 스님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조계종 차원의 징계와 별도로 해인사는 자체적으로 승려를 절에서 내쫓고 출입을 금하는 '산문출송(山門黜送)'을 결의한 상태다. 현응 스님의 후임 주지로는 성철 스님의 상좌(제자)로 봉암사 주지를 지낸 원타 스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조계종 측은 "조계종은 부처님 가르침과 종헌 종법에 입각한 엄중한 조사 및 후속 조치를 통해 해인사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