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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산병 원인과 대책...??

빠꼼임 2009. 8. 17. 21:37

고산병이란 무엇인가

 

고산병은 병이 아닙니다. '집 떠나니 고생이다'라는개념입니다. 굳이 정의하자면‘ 우리 몸이 고소에 미처 적응하지 못함으로서 발생하는 신체의 여러 가지 불편감’이 고산병입니다. 고소란 3,000미터 이상의 고도를 말합니다. 거기서부터 슬슬 머리가 아파 오고, 입맛이 떨어지며, 쉬 숨이 가빠오고 뭐 그런 것입니다.

 

1.고산병의 원인

 

'고산병이 왜 생기는가?'하고 물으면 산소 부족을 첫째 원인으로 꼽습니다. 5,400미터 고도에서는 공기 중의 산소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는 거의 1/4수준으로 떨어지니까 그럴 듯합니다. 그러나 산소가 부분적 원인일 수는 있을지언정, 이유의 전부는 되지 못합니다.

 

고산병의 발생 원인을 한 마디로 규정할 수 없으며 산소부족, 추위, 피로, 영양결핍, 그리고 알 수 없는 고소의 '그 무엇'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고산병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아주 흔합니다만, 그 환자를 1,000미터만 하산시키면 고산병은 언제나 해결됩니다. 간단히 말해 고산병의 원인은 산소가 아니라 고소 그 자체인 것입니다.

 

2.어떤 사람이 잘 걸리는가?

 

고산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8,000미터를 오르도록 '웬고산'하며 끄떡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웬고산'인지를 미리 알아낼 방법은 없습니다. '나는 평소 체력이 강하므로 고소에서도 끄떡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고소에서 잘 견딜지 그렇지 못할지를 아는 방법은 딱 한가지 본인이 직접 고소에 올라가 보는 것뿐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고소에 올라가 볼 영광을 얻었습니다.

 

3.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분명한 사실은 고산병이 체력이나 정신력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산병에 불편을 겪으면서도‘이것도 못 참으면 체면이 말이 아니네’라는 생각으로 입을 굳게 다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자존심이야말로 고산병이 가장 좋아하는 함정입니다.

 

대개는 별일 없이 넘어가지만, 한 번 진행하기로 마음먹으면 무섭게 빠른 속도로(24시간 이내) 손 쓸수 없는 지경까지 치닫는 것이 또한 고산병입니다. 체면 때문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야 되겠습니까. 끙끙 참는 것이 미덕은 아닙니다. '병은 자랑해야 낫는다'는 옛말이 맞는 경우가 고산병이고, 충분히 주의만 한다면 별 것 아닌 것이 고산병입니다.

 

4.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세요

 

고산병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어떤 전문가가 "고소를 느낀다"라고 표현했는데, 마음에 드는 말입니다. 다양한 증상만큼이나 그것들이 내포하는 의미 또한 다양합니다. 그냥 견뎌도 되는 상태가 있는가 하면, 반드시 조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구별하는 일은 의사가 할 것이므로, 여러분들은 그저 아래에 적은 수상한 기미를 신고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5.다음은 일단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도 되는 것들입니다.

 

■두통 - 머리가 욱신욱신 무겁게 아픕니다. 다쳤을 때 아픈 것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특히 잘 자고 난 아침에 머리가 아픈 것은 고산병입니다. 10명 중 7명이 겪는 증상이니 '왜 나만 이럴까?'하는 생각일랑 버리십시오.

 

■식욕부진 - 입맛이 없습니다. 거친 여행에 잘 적응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고산병이 아니라도 입맛이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만, 고산병의 경우 대개 오심(토하려는 느낌)을 동반하고 심하면 구토까지 일으킵니다.

 

■수면장애 - 잠이 잘 오지 않습니다. 자다가 자주 깨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수면 장애 자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저 불편한 일일뿐입니다. 주의사항! - 수면제를 함부로 복용하지 마십시오, 특히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호흡단축 - 숨이 가쁩니다. 산을 오르는 과정에 숨이 가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만, 휴식 시간에도 '쌕쌕쌕' 하는 것은 고소 체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슴이 아주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숨가쁨은 정도에 따라 아주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말초부종 - 손, 발, 얼굴이 붓습니다. 붓는 위치 및 정도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대개 손이 먼저 붓는데 이유는 여러 시간 동안 팔을 흔드는, 즉 평소에 안 하던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배낭 끈이 조여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하여간 고산증과는 관계없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다음에 눈 주위가 붓고(여기서부터 고산증입니다), 심하면 온 얼굴이 퉁퉁 붓습니다. 얼굴이 붓는 증상은 예방이 어렵습니다,

 

■불규칙호흡 - 특히 밤에 잘 관찰됩니다. 잠을 자는데 4번 정도 호흡을 한 후 10-15초 동안 숨을 쉬지 않는 것입니다(실제로 보면 엄청 긴 시간입니다!). 그래도 놀라지 마십시오. 그 자체로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조금 심각하게 생각 해야 하는 증상들입니다.

■기침 - 단순한 감기 기침은 문제가 아닙니다만, 고소에 의한 기침이라면 심각한 일입니다. 그 둘은 반드시 구별되어야 합니다. 가슴이 답답함을 넘어 뻑뻑하기 시작합니다.

 

■구토 - 배탈 난 것이 아닌데 토한다면 좋은 징조가 아닐 것입니다. 뇌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심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더구나 원인이 어찌 되었건 구토는, 그 자체가 사람을 탈진시키므로 즉각 조치 해야합니다.

 

■쇠약 -'다리가 무거운’ 정도는 가벼운 증상입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는 것이 고소 쇠약의 특징입니다.

 

■뇨량 감소 - 소변량은 고소 순응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더라도 소변 량이 충분하다면 일단 걱정스러운 상태는 아닙니다. 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소변이 충분치 않으면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권태 - 이건 심각합니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람이 '못쓰게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고소에 맞았다'고 말합니다. 식사 때 일어날 생각을 않고, 말대답을 않으며, 심지어 용변을 해결할 의지도 보이지 않을 만큼 사람이 게을러지는 것입니다. 비상 사태입니다.

 

일단 가벼운 증상으로 분류해 두었던 두통, 숨가뿜, 부종 따위도 그 정도가 심해지면 심각한 것입니다. 요는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하도록 미리 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쨌거나 고산병이 매력적인 이유는 '해결책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산하기만 하면 만사 OK인 것입니다. 그러나 '머리가 아프니까 하산, 입맛 없다고 하산' 해서야 언제 산을 오르겠습니까. 그래서 정작 어려운 것은 하산여부 하산 시기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6.히말라야를 즐기는 일곱가지 방법

 

고산병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잘 하면 히말라야가 즐겁습니다. 고산병을 다스리는 방법 중 각자가 할수 있는 것들을 아래에 적습니다.

사실 고산병의 가장 중요한 일은 오르는 속도 및 높이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기왕에 팀의 스케쥴로 짜여 있어 개인이 어떻게 해 볼수 없습니다.

 

(1)뭐든지 많이 드십시오

 

'밥맛이 좋은 사람이 산 맛도 좋다'. 뭐 그렇습니다. 뭐든지 드십시오. 고소에서는 탄수화물식이 좋다고 합니다만 그보다는 먹는 일 자체, 즉 칼로리가 우선입니다. 성분은 다음 문제인 것입니다. 히말라야에서는 드시는 음식에 대해 비만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책임지겠습니다. 히말라야가 요구하는 칼로리는 서울의 그것보다 두 배가 높습니다.

 

히말라야에서 십중팔구는 입맛이 없는 것이므로 '자리 뜨기 전에 세 숫갈 더!'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고산증을 이기는 최고의 무기는 일부러, 독하게, 챙겨서, 바보같이 꾸역꾸역 드시는 일입니다.

 

(2)물을 많이 드셔야 합니다.

 

고산증을 이기는 두 번째 무기는 물입니다. 히말라야에서는 숨쉬는 것만으로도 하루 1-2리터의 물을 잃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증 반사'가 무뎌져서, 목마를 때 찾아 마시는 정도로는 탈수상태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탈수는 고산병의 최대의 적입니다.

 

그러므로 일부러 물을 챙겨 벌컥벌컥 마셔야 합니다. 하루 몇 리터 쯤이면 될까요? 충분한 소변 량이 유지될 정도로 마셔야 한다는 게 정답입니다. 그렇다면 충분한 소변 량은 얼마일까요? 개인에 따라 다양하나, 하루 1-5리터 정도입니다. 단, 아무리 물을 마셔도 소변 량이 늘지 않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3)날 것을 피하십시오.

 

히말라야에서는 절대로 맹물을 마셔서는 안됩니다. 네팔 전역의 어떤 물도 반드시 끓여 드십시오. 네팔 티와 친해지는 것이 안전한 물을 많이 마시는 비결의 하나입니다.

 

시골 목장에서 직접 생산되는 유제품(요플레나 요구르트)도 가급적 피하십시오. 치명적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지 문화와 친해지는 일에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습니다.

 

(4)과로하지 마십시오.

 

오르는 도중 힘이 들면 천천히 쉬었다 오십시오. 하루 일정이 10Km 정도이므로 아무리 게으름 피워도 해 떨어지기 전에는 막영지에 도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남자 분들, 남을 의식해서 오버 페이스 해서는 안됩니다.

 

(5)불편하면 상담하십시오.

 

고산병에 완전한 약은 없습니다. 본대의 일정이 심각한 고소병을 야기할 만큼 가파른 것이 아니므로, 상용으로 예방약을 권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증상이 발생하면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신 분들이 미리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은 의의가 있습니다. 부지런하시다면 비타민을 매일 복용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게다가 느낌이 좋지 않으시다면 고소병 예방약(다이아목스)을 드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

 

(6)술 담배를 줄이십시오.

 

특히 고소에서의 첫 며칠 동안 술은 좋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순응이 되었다면 몸이 답을 할 것입니다. 담배가 고소병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것 또한 없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특히 호흡기 증상(숨가뿜, 기침)이 있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피우고 마시면서도 견딜 수 있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불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절제하는 것에 비해 몸이 유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7)피부를 보호하십시오.

 

히말라야는 강력한 자외선의 나라입니다. 안경 쓴 자리만 빼고 얼굴이 시커멓게 타는 일은 기본입니다. 아무리 챙이 넓은 모자를 쓰더라도 눈 표면에서 반사해 올라오는 자외선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단순히 피부를 보호하는 차원만을 소개 해드립니다.

 

a. 아침마다 보호지수 15 이상의 선탠크림으로 떡칠 하십시오. 양치질은 잊어도 '안탄크림'(우리 산악인들은 흔히 그렇게 부릅니다)은 잊지 마십시오.

 

b. 트기 방지용 립스틱도 잊지 마세요. 입술이 부루트면 보기 싫은 것에 앞서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고통스럽습니다.

 

c. 챙이 넓은 모자를 씁니다.

 

d. 그래도 목이 허전할 것이므로(사람은 걸을 때 고개를 약간 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건으로 목 뒷 부분을 마저 보호하십시오.

e. 콧날이 우뚝하신 분은 코우산을 쓰십시오.

 

f. 일단 눈(雪)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부터는 눈(眼)을 보호해야 합니다. 그 때부터는 선글라스를 몸의 일부로 여기십시오. 하루만 게으름 피우면 '설맹(雪盲)'이라고, 아주 고약한 상태에 이릅니다.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눈의 통증이 심하고, 눈물이 줄줄 나고, 눈곱이 더덕더덕 낍니다. 지저분하죠? 아픈 사람 입장에서는 '이러다 시력을 잃는 것이 아닐까?'생각이 들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니까 잊지마세요, 선글라스!

 

g. 손이 붓는 기색이 보이면 즉각 반지를 빼십시오. 설마 하다가 반지를 잘라내는 수가 있습니다(그나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주 심각한 것처럼 보입니다만, 너무 걱정 마십시오. 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캔디를 자주 입에 머금으십시오. 기침을 막아 주고, 입안이 축축하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입안의 캔디처럼 달콤하게 히말라야를 누리고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청풍당
글쓴이 : 백월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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