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한인회장 일주일 쫓자 나왔다, ‘김성태 태국 체포’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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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됐지만 불법체류 여부를 심사받는 절차 등을 현지에서 밟게 돼 국내 송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김성태 전 회장은 작년 5월 검찰이 횡령 등 혐의로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간 도피하다 지난 10일 태국에서 현지 이민국에 붙잡혔다. 김 전 회장은 앞서 인터폴 적색 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당해 불법체류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태국 이민국은 김 전 회장을 즉시 추방하지 않고 경찰에 인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은 12일 태국에서 불법체류 여부를 심사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스스로 불법체류자라고 인정해도 국내로 송환되려면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피해 장기간 해외 도피를 한 김 전 회장은 국내 송환을 늦추려 할 가능성이 있다.
김 전 회장이 불법체류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송환 거부를 요구하는 정식 소송을 낸다면 국내 송환에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작년 12월 초 태국에서 검거됐지만 송환 거부 소송을 벌여 국내 송환이 미뤄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태국 한인회장 출신 A씨가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도와준 정황을 잡고 A씨를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당국은 A씨의 휴대전화와 동선 등을 7일간 추적한 끝에 김 전 회장을 체포했다고 한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김 전 회장의 최측근 B씨와 동생 김모씨, 비서실장 C씨 등 쌍방울그룹 핵심 관계자 6명에 대해 범인 도피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B씨는 김 전 회장의 고향 후배로 김 전 회장이 해외 도피하고 있는 동안 쌍방울그룹 회장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는 작년 7월 김 전 회장이 머물고 있던 태국을 두 차례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쌍방울 관계자들도 태국에 있는 김 전 회장을 번갈아 찾아갔다고 한다. 이들은 김 전 회장에게 국내 수사 상황을 전달하는 등 해외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김 전 회장이 태국 파타야에 머무는 동안 김 전 회장이 좋아하는 김치와 김, 고등어 등 한식을 가져갔다고 한다. 또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생일 파티를 열기 위해 고급 양주와 과일, 전복 등 해산물을 가져가고 쌍방울 계열 연예 기획사 소속 유명 가수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B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수원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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