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4.14 03:01
[魚友야담]
다른 주제로 편집자 레터를 쓰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100세 일기' 김형석 교수의 지난번 원고 후일담을 듣고 나서입니다. 자신을 꽃다운 나이, 방년(芳年)으로 소개했던 86세 K교수님에게 주변에서 질문과 확인이 쏟아지고 있다네요. 김형석 교수 '100세 일기'에 등장하는 그 여교수 K가 맞냐고요. 그러잖아도 꽃 같은 얼굴에 화색이 번지며 한바탕 웃음으로 대답을 갈음하신다는군요. 필자인 김형석 교수님은 시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독자로부터 금일봉을 받으셨답니다. 방년의 여교수님과 식사라도 하시라면서요. 김 교수도 한바탕 웃으셨음은 물론입니다.
'로맨스 그레이'는 요즘 서랍 속에 들어간 어휘가 된 듯합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매력 있는 중년 신사 혹은 그의 사랑을 일컫죠. 이 '100세 교수'의 로맨스 그레이에 유난히 많은 분이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처음 본 분들과의 밥 먹는 자리에서도 계속 화제였고, 온라인 댓글도 꽤 달린 듯합니다. 한 폭의 깨끗한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죠.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혼자 웃음이 나왔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만장일치 가까운 이 호의적 반응의 이유는 실버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롤 모델에 대한 어떤 갈증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젊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에 진입한 선배들에게도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어른은 필요하죠. 중후 장대한 성취뿐만 아니라 밥 먹고 운동하며 책 읽고 사랑하는 매일매일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본보기로 따라 하고 싶은 선배를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형석 교수의 구체적이고 진솔한 고백들이 지지와 호응을 얻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글 쓰는 의사인 하버드대 의대 아툴 가완디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모두 늙고 죽습니다. 가완디의 말처럼 이 과정은 점진적이지만 가차없죠. 삶이 소중한 까닭은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에 더 많은 웃음과 더 많은 로맨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로맨스 그레이'는 요즘 서랍 속에 들어간 어휘가 된 듯합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매력 있는 중년 신사 혹은 그의 사랑을 일컫죠. 이 '100세 교수'의 로맨스 그레이에 유난히 많은 분이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처음 본 분들과의 밥 먹는 자리에서도 계속 화제였고, 온라인 댓글도 꽤 달린 듯합니다. 한 폭의 깨끗한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분이 있죠.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혼자 웃음이 나왔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만장일치 가까운 이 호의적 반응의 이유는 실버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롤 모델에 대한 어떤 갈증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젊은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에 진입한 선배들에게도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 어른은 필요하죠. 중후 장대한 성취뿐만 아니라 밥 먹고 운동하며 책 읽고 사랑하는 매일매일의 일상에서도 우리는 본보기로 따라 하고 싶은 선배를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형석 교수의 구체적이고
글 쓰는 의사인 하버드대 의대 아툴 가완디의 책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좋아합니다. 우리는 모두 늙고 죽습니다. 가완디의 말처럼 이 과정은 점진적이지만 가차없죠. 삶이 소중한 까닭은 언젠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착역에 도착하기 전에 더 많은 웃음과 더 많은 로맨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