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리 10배 독성”... 훠궈집 재료에서 발견된 ‘이것’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맹독을 지닌 파란고리문어가 최근 중국의 한 훠궈집 재료에서 발견됐다. 파란고리문어는 지난해 제주에서도 잇따라 발견됐던 바 있다.
18일 중국 펑파이뉴스는 지난 16일 광둥성의 한 훠궈집에 갔다가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한 네티즌 사연을 소개했다. 파란고리문어는 턱과 이빨에 복어와 같은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맹독 성분을 갖고 있다. 테트로도톡신은 1mg만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네티즌은 훠궈집에서 시킨 주꾸미 가운데 이상한 무늬를 가진 생물체를 발견하고 이를 촬영,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냥 먹기 뭔가 불안하다”며 “이걸 탕에 담가도 되나”라고 물었다.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파란고리문어가 의심된다며 먹지 말라는 의견을 냈다. 사진을 보면, 문제의 문어는 주변에 있는 주꾸미와 달리 점박이 가득하다. 색 자체도 더 어둡고 머리 부분이 뾰족하다.
이 글은 올라온지 3일만에 2만개 댓글이 달리고 6만회 공유될 정도로 화제가 됐다. 대부분은 주꾸미를 포획하면서 파란고리문어가 딸려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행히 작성자는 불안한 마음에 파란고리문어를 먹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훠궈집 사장이 자기도 모르는 새 살해 혐의를 받을 뻔했다” “아는 것이 운명을 바꾼다” “사장에게 무조건 보여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파란고리문어는 제주 등 국내 해안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지난해 9월에만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쇠소깍 해안 갯바위 등에서 잇따라 잡혔다. 발견 횟수가 늘다 보니 전문가들은 파란고리문어가 제주에 정착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고준철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박사는 “발견된 횟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겨울철 수온이 상승한 것에 따라서 아열대 생물들도 정착화되면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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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파란고리문어를 발견했다는 네티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광치기해변에서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움직임이 특이한 게 있다고 해서 남편이 종이컵으로 잡았더니 파란고리문어였다”며 “맨손으로 잡았으면 어쩔 뻔했냐”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주방에서 일하는 데 주꾸미 사이에서 파란고리문어로 추정되는 해양생물을 발견했다”며 “불길해서 버렸다”고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파란고리문어는 2012년 제주 북부에서 처음 발견된 후 남해안과 동해 남부 연안 등으로 출현 지역이 확대됐다. 이에 전남도의회 수산 정책 발전연구회는 지난달 파란고리문어를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남대 최상덕 교수는 “해양 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파란고리문어 등을 유해해양생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관리 체계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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