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해보고 싶었다” 부산 ‘또래살해’ 피의자는 23세 정유정
범죄 수사물을 다룬 방송과 서적에 몰입한 20대 여성이 살인 충동을 느껴 실제 또래 여성을 살해했던 것으로 1일 드러났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검거한 범인 정유정(23)씨로부터 이 같은 자백을 받아내고,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경찰은 이르면 2일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살인 사건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이나 소설 등을 보면서 ‘직접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찰에서 “말다툼을 하다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해 왔으나, 관련 증거가 나오고 가족이 설득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최근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죽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진술도 했다”며 “사이코패스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범행은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졌다. 휴대폰 등 디지털 포렌식 결과, A씨는 범행 3개월여 전부터 휴대폰으로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 수사 전문 방송 프로그램’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관련 내용을 찾아봤고, 도서관에서 범죄 관련 소설 등을 빌려 봤다고 한다.
정씨는 살인 충동을 느껴 범행 대상을 물색했고, 과외 교사를 찾는 아르바이트 앱에 학부모 회원으로 가입했다. 범행 이틀 전인 지난달 24일 영어를 가르치는 피해자에게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엄마인데 영어 과외를 받게 해주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며 접근했고, “아이를 선생님 댁으로 보내겠으니 상담해달라”고 만남을 약속했다.
정씨는 범행 당일(26일) 오후 4시쯤 인터넷 중고 마켓에서 교복을 구입해 중3 학생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교복을 입은 채 흉기를 숨기고 들어간 정씨는 피해자가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무방비 상태로 있는 피해자를 흉기로 찔렀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체구가 작아 교복을 입으면 중학생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아 피해자가 전혀 의심을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범행 후 인근 마트에 가서 시신을 담을 큰 비닐 봉투와 표백제 등을 사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 그중 일부를 여행용 캐리어에 담아 경남 양산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피해자의 휴대폰과 신분증, 지갑 등을 따로 챙기는 등 완전 범죄를 흉내 냈다”고 말했다. 2019년 전남편을 제주도 펜션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해 바다에 버렸던 고유정의 범행 수법과 닮았다.
정씨는 피해자 시신을 버릴 때 자신을 태워준 택시 기사의 신고로 이틀 뒤인 28일 경찰에 검거됐고 이튿날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평소 사회적 교우 관계가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5년 전 고교 졸업 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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