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동거남, 의원실 비서를 기사로 부렸다”
황보승희 묵인하에 사적 이용 의혹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과 동거 중인 부동산 사업자 A씨가 황보 의원의 묵인 아래 의원실 관용차와 보좌진, 사무실 경비 등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14일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국민 세금으로 지원되는 국회의원의 공적 권한을 공사 구분 없이 남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황보 의원에게 신용카드와 현금, 아파트 등을 제공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혐의로 현재 황보 의원과 함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를 주장하는 반면, 황보 의원 전 남편은 불륜 문제를 당에 제기해 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4월 황보 의원이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A씨는 황보 의원과 함께 관용차를 타고 의원회관 사무실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하면 민간인 신분인 A씨가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고도 회관에 들어올 수 있다. 대신 A씨는 출입증이 있는 의원실 보좌진을 대동해 여권 실세 및 핵심 당직 의원 사무실 등을 오갔다고 한다. A씨가 황보 의원실을 마치 개인 사무실처럼 이용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A씨는 2021년 국민의힘 입당 후 내년 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씨는 사업체가 있는 부산과 서울을 오갈 때마다 국회 사무처에서 지원되는 의원실 운영비로 KTX를 이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황보 의원이 “회장님을 모셔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공항과 기차역 등은 물론 주말 개인적인 용도로도 의원실 관용차와 수행비서를 개인 운전사처럼 부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달까지도 A씨는 의원실 수행비서가 운전하는 관용차를 타고 개인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 보좌진이 A씨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개인 비서처럼 동행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의 개인 해외 업무를 위해 의원실 보좌진이 수행하며 통역을 해준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황보 의원을 앞세워 여권 실세로 꼽히는 B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이러한 의원들과의 술자리에서 비용을 대신 지불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경찰 역시 황보 의원이 A씨로부터 받은 신용카드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식사 자리 등에서 사용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으로 알려졌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은 “A씨가 의원회관과 국회 안팎에서 황보 의원과 함께 다니는 것을 자주 봤다”고 했다.
A씨는 본지 통화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씨는 “나는 택시와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집에 있다가 노선이 같을 경우 황보 의원과 함께 관용차를 타긴 했지만 혼자 탄 적은 없다”며 “KTX를 의원실 공금으로 이용한 적도 결코 없다”고 했다. 그는 “B의원과는 개인적으로 친해 간혹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술값을 계산한 적은 없다”면서도 “황보 의원과 사실혼 관계에서 주고받은 게 정치자금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했다.
황보 의원과 2021년 이혼한 전 남편은 “2020년 총선 전부터 두 사람이 불륜 관계였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현재 A씨는 부인과 이혼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문제로 2021년 6월 황보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수석 대변인에 임명됐지만 두 달 만에 사퇴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황보 의원에 대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13일에서야 징계를 위한 당무감사를 결정했다. 황보 의원은 의혹과 관련, 본지에 “경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다”며 “당무 감사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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