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액션 만든 이 남자 “1000만 또 갑니다”
4일만에 400만, 국내 흥행 1위
‘범죄도시3′ 허명행 무술감독
“내기하실래요? 이번에도 천만 넘습니다.”
배우 마동석과 닮은 우람한 덩치에서 두둑한 자신감이 뿜어져 나왔다. ‘올드보이’의 장도리 격투신, ‘신세계’의 “드루와” 엘리베이터신 등 한국 영화 액션의 명장면 뒤엔 허명행(44) 무술감독이 있었다. 이번엔 ‘범죄도시3′의 액션을 책임진 그는 “한국 영화 침체기라는데 재미있게 만들면 왜 안 보겠나. 다들 재밌는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개봉 3일 만에 ‘교섭’(172만명)을 뛰어넘고 올해 한국 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번 주말 하루에 100만명 이상 관람하며 4일 정오 기준 누적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 기간 중 한국 영화론 유일하게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전편보다 빠른 속도다.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의 주먹은 더 세진 것 같다. 비결이 뭔가.
“그전까진 원 펀치 액션이 많았다면, 이번엔 연타 펀치로 리듬감을 더 살렸다. 사실 마석도의 몸집에서 그 정도 스피드가 나오기 어렵다. 마동석 배우가 복싱을 오래 했기 때문에 힘과 날렵함이 동시에 필요한 고급 기술을 소화하면서 액션이 업그레이드됐다.”
-1편의 장첸은 손도끼, 2편의 강해상은 마체테를 휘둘렀다. 이번 ‘빌런’의 콘셉트는 무엇이었나.
“출신과 성격에 따라 무기와 액션도 달라진다. 한국 빌런 주성철(이준혁)은 둔탁한 느낌을 주려 했다. 미리 칼을 준비하기보단 밀고 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집어들고 싸우는 스타일이다. 일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는 장검을 쓰지만, 사무라이보단 야쿠자의 깡패 같은 느낌을 살리려 했다.”
허 감독은 1990년대 말 영화 ‘쉬리’ 등의 스턴트맨으로 시작해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부산행’ ’헌트’ 등 80여 편의 영화에서 무술감독을 맡았다. ‘황야’로 장편영화 연출에도 도전했고, 마동석의 제안으로 내년쯤 개봉할 ‘범죄도시4′ 연출까지 맡게 됐다. 허 감독의 무술팀은 마동석이 출연하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합류해 ‘K액션’을 해외에 알릴 계획이다.
-한국 액션만의 특징이 있나.
“‘리얼함’이다. 허무맹랑하거나 과장된 액션은 할리우드의 자본력을 이길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멱살잡이’다. 머리끄덩이 잡고 늘어지고 힘과 힘이 부딪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신세계의 엘리베이터신도 10%가 기술, 90%가 ‘리얼’이었다.”
-장편영화 연출도 맡았는데, 무술 감독과 달랐던 점이 있나.
“무술감독은 팀원이 부상당해도, ‘걸어갈 수 있지?’ 하고 병원에 보내버린다. 현장이 어수선해지는데 나까지 동동거리고 있으면 진행이 안 되니까. 사이코패스 기질이 없으면 어떻게 과감하게 위험한 액션을 시키겠나. 그런데 연출이 되니까 밖에서 추워하는 스태프 한 명 한 명까지도 신경이 쓰이더라.”
-한국 최고의 액션 배우를 꼽는다면 마동석인가.
“운동도 종목마다 최고가 다르지 않나. 마석도의 맨주먹 액션을 마동석보다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발차기가 많은 액션엔 안 어울릴 수 있겠지만(웃음).
“경찰이 뭐야, 민중의 몽둥이 아니야?” ‘범죄도시3′ 속 이 대사는 마석도의 캐릭터를 한 줄로 요약한다. 허 감독 역시 흥행의 비결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꼽았다. 그는 “마석도는 나쁜 놈들은 절대 놓치지 않는 명확한 캐릭터”라면서 “이제 ‘존윅’처럼 믿고 보는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기자는 “천만은 어렵다”에 걸었지만, 내기에 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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