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식단·직관…암 극복한 환자들의 10가지 특징
[김기훈의 天地人] 이경미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①/②
통합의학 전문가이자 푸드테라피 권위자인 이경미 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가 미국 서적을 직접 번역했다며 책을 보내 왔다. ‘암, 그들은 이렇게 치유되었다’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의학적으로 검증된 1500건 이상의 근본적 암 및 난치병 치유 사례를 분석해 공통된 10가지 특징을 추출한 내용이다. 많은 환자들의 치료 사례들이 상세히 담겨 있어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로 팔리고 있다고 했다.
의사가 책을 쓰거나 감수하는 경우는 많아도, 의학 교과서가 아닌 외국 서적을 직접 번역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의사가 일반인을 위해 두꺼운 책을 선택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가며 번역했으면, 비록 미국 사람들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우리 독자들에게 의학적 지혜를 주지 않을까? 특히 한국 환자들을 직접 진료하는 의사의 입장에서 암 환자에게 필요한 지식의 영양소들을 잘 골라서 이야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인터뷰는 지난 7월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42 차움의원 3층 진료실에서 진행됐다. 진료실 남쪽 벽에 채소와 과일을 찍은 큰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푸드테라피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의사가 책을 번역하는 경우는 드문데, 계기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진료를 하다 보면 암 치료 전후의 환자들이 병원 치료 외에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해 많이 찾아온다. 러시아를 비롯해 외국에서도 한국의 의료가 선진적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수술과 표준 치료를 받고, 통합치료 차원에서 음식, 보조제, 생활습관 등에 대해 궁금해 푸드테라피 클리닉에 많이 온다. 그래서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환자들에게 치료제로 책을 선물하고 있다.
둘째, 2년 전 한 개그맨이 기생충약을 먹고 초반에 효과를 봤다고 발언한 이후 말기 암 환자들 사이에 열풍이 불었다. 지금도 과한 단식이 암 치료법인양 잘못 알려진 사례도 있다.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으려는 절실함이 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좀더 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의사가 해야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암 표준치료법의 한계
—암은 병원에 가서 암 전문의에게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암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되어 있는 다인자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과 같은 표준치료뿐만 아니라 영양,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환자들의 최종 치료결과를 높일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암 치료결과를 높일 수 있나?
“10가지를 들 수 있다. ①운동하라 ②식단을 바꿔라 ③자기 건강을 주도하라 ④자신의 직관을 따르라 ⑤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라 ⑥긍정적 감정을 찾아라 ⑦살아야 할 강력한 이유를 찾아라 ⑧영적 연결을 강화하라 ⑨힘이 되는 사람을 주변에 두라 ⑩적절한 보조제도 도움이 된다.
암 치유를 실제로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이 행한 공통적 요소를 찾아낸 것이기 때문에 이 중에서 독자들이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부터 실행하면 좋겠다. 그러면서 단계적으로 하나씩 추가하는 것이다. 10가지 다 한꺼번에 시행하려고 하면 오히려 부담감에 지속하기 어렵고 스트레스가 되지 않을까?”
—이런 방법들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했나?
“의사들이 병원에서 난색을 표한 암이나 난치성 질환 환자들 가운데 완치가 된 사람들에 대해 의학 저널에 보고되어 객관적으로 입증된 사례들이 있다. 연구자인 필자들이 이런 사례 1500여개를 분석하고 실제 환자들도 직접 인터뷰해 통합종양학의 관점에서 치유력을 높이는 공통된 10가지 요소를 추출해 낸 것이다. 한 사람의 주관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검증된 수많은 사례를 의료 전문가들이 분석함으로써, 치유가 우연한 일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실제로 가능하고 성취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10가지 요소들의 상당수가 정신적 요소들이다. 수술과 약물, 방사선 치료 등 현재 주류 암치료법과의 관계는?
“분석 대상이 된 환자들은 더 이상 주류 암 치료법이 효과가 없어 대체 요법을 시도했거나, 주류 암 치료법과 대체 요법을 동시에 병행한 후 원래 예상했던 심각한 예후보다 오래 살게 된 경우, 또 자신의 선택에 의해 주류 암 치료법 없이 치유가 된 사례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치료법들은 주류 암 치료법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병행했을 때 치유력을 높이는 상승 작용을 하는 요소들이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암 치료를 보는 통합암치료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모두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애리조나대학교 등에도 통합의학센터들이 있다.”
기존 암 치료법의 효과를 더 높인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10가지 특징에 대해 하나씩 물어 보기로 했다.
암 치유력 향상①
:운동하라
—첫번째 방법은?
“운동이다. 암 환자들은 식이요법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더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구글에 ‘암과 식이요법'에 대해 검색하는 사례에 비해, ‘암과 운동'에 대해 검색하는 사례가 3분의 1 밖에 안된다.”
—암에 걸리면 심리적 충격 때문에 운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운동을 해야 하나?
“운동을 헬스장에 간다는 것 보다는 ‘신체 활동’이라는 더 폭넓은 의미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걷기나 움직임도 운동에 해당한다. 치유력이 높았던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힘이 나면 움직였다. 침대에 누워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면 물리치료라도 해야한다고 미국 암학회 등이 권할 정도로 운동은 치유에 필수적이다.”
—운동을 하면 치유력이 향상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나?
“미국국립암연구소와 미국암학회에서는 암 치료 중에서도 운동이 안전하고 가능하며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 피로를 줄이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2018년 미국스포츠의학대학에서는 그동안의 연구들을 검토하여 암 예방, 치료 보조, 암 재발감소, 생존율 개선에 운동이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는 보조적인 도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특정 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낮추기까지 한다는 점이다. 특히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이 어떤 효과를 내기 때문인가?
“운동은 암 환자의 신체에 여러가지 생리적인 변화를 초래한다. 염증을 줄이고 면역세포의 활동과 세포 수를 늘리며, 림프계의 림프흐름을 증가시킨다. 종합적으로 신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종양 세포와 싸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동물 실험에서 확인한 결과를 보면 실험실 쥐가 바퀴 위에서 달리도록 운동을 시키자 종양 성장이 60% 감소했다. 혈액 샘플에서도 종양의 치유를 촉진하는 NK(자연살해) 세포와 면역체계 기능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효과 좋은 2가지 운동법
—특히 효과가 있는 운동은?
“두가지이다. 먼저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운동이다. 예전에는 최대 심박수를 끌어내기 위해 숨을 헐떡일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금과옥조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운동으로 추세가 바뀌었다.
전신을 단련하는 강렬한 운동을 대체로 1~4분 정도 한 뒤에 이와 비슷한 길이의 회복 시간을 갖는 형태를 반복한다. 총 운동시간이 더 짧은데도 심혈관 쪽에 유산소 운동과 동일한 건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두번째는?
“림프 트레이닝 운동이다. 질병과 싸우는 백혈구를 림프관과 림프절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몸 전체에 전달하려면 림프관에 액체가 흘러야 한다. 그러나 림프액은 혈액처럼 심장 박동을 통해 흘리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흐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자리에서 껑충껑충 뛰거나, 이 동작이 어려우면 반복적으로 까치발을 하며 발목을 폈다 굽혔다 하는 것 같은 리바운드 운동이 좋다. 예를 들어 미니 트램펄린 운동은 근육 양을 빠르고 현저하게 증가시키고 체중과 혈압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손에 무언가를 짚고 하면 좋다.”
—한번 시작한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운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요령은?
“꾸준히 하려면 재미있게, 목표를 작게 해서 성취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꼭 헬스장을 가고 강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나도 매일 꾸준히 30분에서 한시간 운동을 하는데, 실내 자전거를 탈 때 TV나 태블릿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한다. 운동의 종류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서 요즘에는 로잉 운동의 재미에 푹 빠졌다. 환자들에게도 여러가지를 시도해서 자신에게 재미있는 운동을 찾으라고 한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운동 할 시간을 따로 정해놓고 하는 경우에 훨씬 더 성공 확률이 크다. 최소 10분이라도 일정표에 적어놓고 다른 약속을 지키듯 그 일정을 꼭 지키는 방식이다.
그리고 목표를 작게 설정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일주일 동안 매일 10분 걷기로 시작해 시간을 조금씩 늘리는 방식이다. 처음 내 진료실을 찾았던 한 환자는 간경화와 간암으로 쇠약해져서 근육량이 매우 적고 지팡이를 짚고 올 정도로 걷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5분, 10분 걷기와 물리치료부터 시작하자 한 달마다 기력과 근육량이 증가되고 나중에는 걸을 때 흔들리는 것도 많이 좋아졌다.”
암 치유력 향상②
:식단을 바꿔라
—두번째 특징, 식단을 바꾸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도 혼동이 많은 분야이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특정한 한 가지 식단이 모든 사람에게 다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식이요법을 무조건 따라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래도 근본적 치유가 된 암 환자들은 대체로 식물성 중심 식단, 지중해식 식단, 고지방 저탄수화물의 케톤 식사 중 하나를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
—각각 어떤 것들인가?
“식물성 중심 식단은 채소와 과일, 통곡물, 단백질 식품을 많이 섭취한다. 그 중 특히 콩과 두부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더 자주 선택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채소와 과일, 견과류, 씨앗, 콩류, 통곡물, 허브, 향신료, 생선, 해산물, 올리브유를 중심으로 한다. 가금류, 계란, 치즈, 요구르트는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붉은 육류, 가당 음료, 설탕, 정제 곡물, 정제 오일, 고도로 가공된 식품은 아주 적은 양만 사용된다.”
—케톤 생성 식단은?
“케톤 생성 식단은 탄수화물을 일반적으로 하루 50g 또는 사과 두 개에 해당하는 정도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동시에 지방 섭취량은 늘리는 식사법이다. 이른바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사법이다.
이렇게 되면 세포가 포도당 대신 지방에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지방이 대사될 때 결과물 중 하나로 케톤 산이 나온다. 암 세포가 포도당에서만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포도당 섭취의 감소는 암 세포 활동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점에 착안한 식사법이다.”
—케톤 생성 식단이 암 치료에 얼마나 효과가 있나?
“연구 결과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일부 환자들이 치유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됐고, 화학 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부작용을 완화시켰다. 특히 케톤 생성 식단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보이는 암에는 신경계 암 종류인 교모세포종 및 신경모세포종을 들 수 있다. 또 대장암, 췌장암, 폐암, 전립선암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인 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항암효과 식단들의 공통점
—세가지 식단의 공통점은?
“설탕, 정제 곡물,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면서 배추, 무, 당근, 양파 같은 유기농 채소를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식단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력을 강화해 신체가 암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실험이나 연구 결과가 있다면?
“미국 터프츠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식단이 암의 독립적인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2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침윤성(전이성) 암의 5%가 최적화되지 않은 식단으로 인해 발생하고, 4~6%는 알코올 섭취, 7~8%는 과도한 체중, 2~3%는 신체활동 부족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때 최적화되지 않은 식단이란 채소, 과일, 통곡물을 너무 적게 섭취하는 반면, 소시지나 햄 등 가공육,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붉은 육류, 탄산음료 등 가당음료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러한 요인들 중 가공육의 높은 섭취량과 통곡물의 낮은 섭취량, 즉 섬유소 부족이 신규 암 진단과 관련해 가장 두드러진 두 요인이었다. 세계암연구기금, 미국암연구소, 미국암학회는 암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알코올 섭취량 뿐 아니라 붉은 육류와 가공육 섭취량을 줄이고, 주로 식물성 식단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단식과 암
—단식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나?
“간헐적 단식이 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최근에 점점 증가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항암치료 등 화학 요법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 신경 세포의 DNA(유전자) 복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화학 요법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DNA 를 보호하며, 다수의 DNA 복구 유전자의 활동 스위치를 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부작용은 없나?
“단식 시간이 12시간 이상을 넘기는 경우 환자의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랜 시간 동안의 단식은 피해야 한다. 뭐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한다.”
—단식 효과에 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있나?
“당뇨병이 없는 초기 유방암 환자 약 2500명을 추적해 4년 동안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시간을 분석해 보니 야간 공복 시간이 13시간 미만인 사람들이 13시간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유방암 재발 가능성이 36% 더 높았다. 또 인슐린, 만성 염증, 수면 시간 지표는 야간 공복 시간이 길수록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일정기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므로 케톤이 생성되어 케톤 생성 식단으로 음식을 섭취했을 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소화 기관에 휴식을 제공해 신체가 치유와 휴식, 복구 등 다른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몇시부터 몇시까지 단식을 하는 것이 좋은가?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은 저녁 7시에 식사를 하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아침 식사를 해 12시간 동안 단식을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저녁 식사를 한 뒤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보면 된다. 안먹을 때 안먹어야 하는데, 중간에 먹는 것이 현대인의 질환의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비만, 대사 증후군, 당뇨, 고혈압, 만성염증의 시작이다.”
—밤에 물은 마셔도 괜찮은가?
“괜찮다.”
암 치유력 향상③
:자기 건강을 주도하라
—암 치유력을 높인 환자들의 세번째 특징은?
“수동적인 환자보다는 적극적인 환자가 되라는 것이다. 진단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암 환자들은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미래의 스트레스 요인에 대처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무력감 상태에 급속히 빠져들 수 있다. 무력감은 환자들의 스트레스 반응을 촉발해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치유를 위해서도 암 환자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주도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감염질환은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하나로 치료할 수 있는 단일 원인 질환이다. 하지만 암을 비롯한 현대인의 만성 난치성 질환은 이런 질환처럼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치료(cure)되는 질환이 아니다. 암이 개인차가 매우 많은 다원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똑 같은 암을 진단받더라도, 유전적 특성, 면역 체계, 평생 동안 노출된 환경, 생활방식, 심리적 요인을 비롯해 다양한 암 유발 요인에 대한 노출 정도가 개인마다 모두 다르다.
그래서 개인마다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미세하게 다른 치유 전략이 필요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생활 방식에 대한 변화는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능동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똑같은 진단을 받아도 치료 결과는 환자 별로 개인차가 매우 크다.”
시끄러운 환자가 오래 산다
—개인차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면?
“2016년 발표된 호주 난소암 연구 결과를 보면 난소암 환자 798명을 2년간 추적 관찰해 보니 긍정 수준이 더 높고 무력감 점수가 낮은 상태로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훨씬 더 오래 살았다. 처음부터 자신의 건강에 대한 권한을 부여 받고 주도적인 느낌을 갖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증거다.”
—자기 건강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착한 환자는 빨리 죽고 시끄러운 환자가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병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과 정보를 갖고 의사를 만나는 것이 한 번의 진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가구나 가전제품, 식품을 구입할 때도 리뷰를 보고 꼼꼼히 따져서 구입하는데 심지어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라면 당연하지 않은가?
의사들이 바빠서 싫어하더라도 자꾸 의사에게 묻기도 하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해야 한다. 의사 1인당 환자를 평균 3분 밖에 진료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의료 환경과 제도로 인해 의사들도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의사들이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신뢰하는 의사·환자 관계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것 같다.”
정확한 의학지식 얻으려면
—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나?
“요즘은 환자들이 외국 전문 사이트도 많이 찾아본다. 미국 정부에서 구축한 웹사이트 pubmed.org에서는 암의 종류나 치료법 별로 최신 연구 결과를 거의 모두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책이나 온라인 등에서 자료를 찾을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때때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상업적인 내용으로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법과 관련된 임상 시험이 의학 전문 학술지에 발표되었는지, 비교의 대상이 되는 대조군을 포함하고 있는지 등을 잘 검토해야 한다.”
—대조군이라니?
“예를 들어 환자 10명에 대해 어떤 치료를 했더니 효과가 좋았다고 하자. 그러나 그 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지 않았던 다른 요인 때문에 좋아졌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의학적 검증을 할 때에는 실험 대상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대조군으로 설정한 뒤 실험군에는 치료를 하고 대조군에는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결과를 비교해 본다. 그렇게 나온 결과를 보면 치료의 효과를 좀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한 명의 치료 사례에 너무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명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본 뒤 진단 결과를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떤가?
“미국의 통합 암 클리닉인 케모써미아 클리닉의 슬로컴 박사는 다년간 암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에서 암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첫 번째 요인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꼽았다. 두 번째 중요한 요소로 의료인들과 신뢰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암에 대한 표준 치료는 비슷하지만 환자에 따라, 의사에 따라 미세한 조정을 한다. 그리고 어떤 암의 경우에는 표준 치료가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경우들도 있다.”
이 교수가 말을 이어갔다.
“암 치료 과정은 긴 마라톤과 같아서 신뢰가 가는 좋은 팀과 마음을 합쳐 최소 5년간, 그리고 그 이후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치료와 추적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병원과 의사를 결정하기 보다는 담당 의사와 치료팀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몇 군데 추가로 2차 의견을 구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암 표준 치료를 받고 나서 나에게 통합적인 케어를 받으면서 치료 과정을 함께 공유하고 의논하는데, 확실히 주치의와의 신뢰가 형성된 분들은 경과가 좋다. 예전에는 이런 환자들을 ‘닥터 쇼핑 환자’, ‘건강 염려증 환자’라고 했지만, 특히 암과 같은 질환의 경우 자기 건강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한 것이므로 가능한 정보와 선택지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암 치유력 향상④
:자신의 직관을 따르라
—건강과 직관이 무슨 관련이 있나?
“나도 의사가 되기 위해 오랜 수련을 받았지만, 의사는 질병에 대해서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어도 환자 자신에 대한 전문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이 알려주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결정의 내용에 따라, 상황과 사람에 따라 왠지 마음이 편하거나 이유 없이 불편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과정이 바로 내면의 소리, 직관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 건강에 대해 주도권을 가지라는 부분과 직관을 따르라는 이 부분이 암 치유력을 높여 생존한 환자들에게 보여지는 가장 흔한 요소이다. 나도 이 두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도록 하고, 의학적인 결정이나 생활습관의 변화를 실천해야 할 때 환자가 함께 선택하는 과정을 만들고 이를 중시한다.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결과를 만들어낸다. 건강은 타인이 가져다 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스스로 실천해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볼 때 직관이 뭔가?
“직관은 생각하지 않고 느끼고, 응시하고, 받아들이고, 통찰력을 갖는 것이다. 우리의 타고난 본능으로 분석적 추론 없이 무언가를 그냥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성을 중시하는 시대이다 보니 점점 인간의 직관 능력이 상실되고 있지만, 직관은 막연하거나 미신적인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실체에 기반하고 있다. 내장의 수백만 개의 신경세포, 땀샘, 심장 박동, 모낭과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뇌의 특정 영역인 기저핵과 변연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재난 전에 동물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 서양에서 말하는 육감(gut feeling) 등이 뇌의 이 부분과 관련이 있다.”
—좀 더 설명해달라?
“직관은 어떠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우리 몸의 위험 감지 시스템이 작동해 미리 알람 신호를 보내준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직관을 담당하는 뇌의 변연계에서 자극과 반응이 일어나는 속도는 이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엽보다 훨씬 빠르다.”
—직관은 입증하기가 어렵지 않나?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으면 의학적 치료에 활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관이 존재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경험적으로 입증하기가 너무 어렵고 연구자들도 어떻게 그것을 정량화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해 그동안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많은 연구들에서 직관이 뇌의 고유한 특성임을 확인하고, 우리 뇌에 생각하는 뇌(전전두엽)와 직관적인 뇌(변연계)가 모두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다.”
직관의 효과
—직관이 암 치유에 중요한 이유는?
“똑같은 질환으로 진단 받았다고 하더라도 우리 개개인은 모두 다른 상태이다. 어떤 접근이 더 나은지, 어떤 치료 순서가 더 좋은지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타고난 직관에 접근하는 것이 치료와 관련된 환자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시킨다.
실제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일하는 고위 경영진들은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와 컴퓨터 분석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직관을 중요하게 활용한다. 의사들 역시 불확실하거나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직관이 나침반 역할을 한다. 환자들에게도 건강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자신의 직관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의 팔머 키폴라는 19세에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와 척수를 포함한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면역성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감각 이상과 마비 증세가 점점 악화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키폴라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다발성 경화증 약물이 잘 듣지 않고 부작용만 많았기 때문에 자신의 직관에 따라 자가면역 질환이 스트레스와 식단 등에 의한 염증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먹는 것에 따른 증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미세하게 조정하여 증상을 조절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좋아지는지, 아니면 효과가 없는지 분류해 가며 자기 식단을 조절해 결국 완치했다.”
—일반인들이 건강관리 측면에서 직관을 강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산만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 예를 들어 TV, 라디오, 컴퓨터, 핸드폰 같은 물건들에서 벗어나야 한다. 샤워를 하거나, 이어폰 없이 산책을 하거나, 라디오 없이 자동차 드라이브를 한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면 크든 작든 그 결정에 따른 신체의 반응을 관찰한다. 몸이 긴장되고 속이 메스꺼운지, 아니면 편안한 마음이 드는지…. 이런 노력을 계속 하면 직관이 강해진다.”
암 치유력 향상⑤
:억눌린 감정을 풀어주라
—무슨 뜻인가?
“억눌린 감정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붙들고 집착하는 모든 감정을 말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많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긍정과 부정을 나누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살펴보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가리고 묻어 버리기 보다는 그대로 드러내어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이분법에 너무 익숙해져서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대면을 기피한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의 한 종류일 뿐인데 ‘부정적’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 자체가 이미 판단이 들어가 있지 않은가?
자연스런 감정 중의 하나를 ‘부정적’인 것으로 분류를 해버렸기 때문에 감춰야할 것으로 여기게 되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 즉 감정의 억압이다. 하지만 이것도 우리 감정의 일부이므로 판단하지 말고 자신에게서 나타나는 감정을 그냥 관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수가 자신의 임상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의 환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또한 가장 도움이 된 치료법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이 휘몰아치면 우리는 그냥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만다. 하지만 나는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라고 권한다. ‘화’라고 뭉뚱그려 폭발시켰던 감정이 차분히 들여다 보면 서운함, 부끄러움, 좌절, 두려움 같이 다양한 감정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에서 두 발을 다 빼기는 어렵지만 한 발을 빼어서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여주다 보면 객관화 되고 마음이 차분해 진다. 막연한 ‘화’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 있는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면 그 감정의 근본 원인이 뭔지 파악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스트레스와 두려움
—암 환자들의 억눌린 감정이라면 어떤 것들인가?
“대표적으로 스트레스와 두려움을 들 수 있다. 먼저, 스트레스는 암 세포를 감지하고 제거하는 데 관여하는 면역체계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거듭 입증됐다. 스트레스는 면역 세포뿐만 아니라 신체의 모든 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건강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은 암 환자들에게 필수적인 절차이다.
암 환자들은 또 두려움이 많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도 그렇고, 치료 후 다음 결과를 기다릴 때도 그렇다. 스트레스와 마찬가지로 두려움은 우리의 면역 시스템을 억누를 수 있지만, 명상과 같은 방법으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흩뜨려 놓을 수 있다. 마음 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법(MBSR)은 미국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존 카밧진 교수가 선불교에서 착안해 창시한 것인데, 마음에 있는 것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다.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효과가 측정되나?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주간의 MBSR 과정을 마치고 나자 텔로미어 길이와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텔로미어가 짧을수록 세포가 나이가 들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EMDR(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치료법이 있다. 안구 운동을 하면서 뇌에 고정되어 있는 트라우마를 재처리해 해소하는 작업이다. 극심한 스트레스의 예라고 할 수 있는 참전군인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에게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른 사례가 있다면?
“위암 환자들로 이루어진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 번째 그룹은 암 표준치료만 받고, 두 번째 그룹은 표준치료와 함께 두 차례에 걸쳐 일대일 세션을 받게 했다. EMDR 세션을 받은 그룹에서 스트레스 감소가 뚜렷이 나타났다.”
참전 군인의 트라우마
이 교수의 말 중에서 안구운동을 통해 트라우마를 재처리한다는 대목이 흥미롭게 들렸다.
—무슨 뜻인가?
“예전에 전쟁을 겪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주변에서 ‘탕’ 소리만 들려도 총소리로 인식하고 예전 전쟁 상황으로 되돌아간다. 실제 환경이 전쟁터가 아닌데도 뇌에 깊이 박힌 트라우마로 인해 뇌가 단순한 소리를 총소리로 잘못 처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잘못 저장된 정보의 재처리를 촉진하기 위해, 안구 운동 또는 소리를 통해 뇌의 양측을 교대로 자극하는 심리치료 기술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행한다.”
—억눌린 감정을 푸는 구체적 실천 방법이 있다면?
“하루 동안 경험하는 모든 감정의 목록을 기록해 감정의 주제를 찾아본다. 또 매일 용서를 실천한다. MBSR과 같은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교수의 말이 이어졌다.
“억눌린 감정을 풀어내는 강력한 방법 중 하나는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이 죽었든 살았든 상관없이 그들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당신의 고통, 좌절, 원망, 분노를 종이 위에 쏟아 붓는다. 그래서 자신만 볼 수 있도록 보안 유지를 잘 해야 한다. 당사자가 보면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환자들이 이 방법을 가끔 활용하는데, 홧병이 있는 여성 환자분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종이에 자신의 감정을 쓰며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당신의 몸에서 감정이 풀려나가기 시작한다. 당연히 편지를 보낼 필요는 없다. 실제로 많은 근본적 치유 생존자들이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경미 교수는 암 치유력을 높인 환자들의 특징 10가지 중 5가지를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나머지 5가지 특징에 관해 들어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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