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선정 2024 국내 10대 뉴스
45년 만의 비상계엄… 3번째 대통령 탄핵소추
정치적 불확실성이 민주화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폭거에 맞서 국가 정상화 수단이 필요하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은 국회 결의로 해제됐지만 11일 후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됐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소추했다.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수사기관의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181명 중 179명 숨져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로컬라이저(방위각 지시 장치)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했다.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 사고 중 최다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 1997년 228명이 사망한 대한항공 괌 참사 이후 최악의 항공 사고이기도 하다.
소설가 한강, 한국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기자회견이 열리기 사흘 전, 한국에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1979년 계엄 당시 광주를 배경으로 한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가 재조명을 받았다.
원전·방산·뷰티·푸드… K산업 전성시대
K산업의 전성시대였다. 탈원전 위기를 극복해 낸 K원전은 체코, 불가리아 등에서 수십조 원의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원전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3년 연속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10대 방산 수출 대국에 이름을 올린 K방산도 주역이었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들도 푹 빠지게 한 K뷰티에다 지구촌 곳곳에 라면, 과자 열풍을 일으킨 K푸드도 가세했다.
27년 만의 의대 증원 발표… 해 넘기는 의정 갈등
정부는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증원이다. 의료계의 거센 반발에 정부는 최종 1497명 증원으로 확정해 2025학년도 수시 모집 일정까지 마쳤다. 그러나 전공의 1만여 명과 집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전공의 처단’을 명시한 계엄령 여파로 의료 공백은 해를 넘기게 됐다.
최대 격차의 여소야대로 끝난 22대 총선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108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압도적 여소야대 지형이 만들어졌다. 김건희 여사 논란 등이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지만 이를 수습해야 할 당정은 번번이 갈등을 노출했다. 총선 후에도 대통령 국정 운영 스타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가 강화되면서 여야의 극단적 충돌이 일상화됐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 13개… 역대 최다 타이기록
한국이 파리 올림픽 종합 8위(금 13·은 9·동 10)에 올랐다.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으로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때와 같았다. 전체 메달 32개는 1988 서울 대회(금 12·은 10·동 11, 총 33개)에 이어 역대 둘째로 많았다.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 선수단을 파견하고도 최고 수준 성적을 냈다.
지하 주차장 화재가 불러온 ‘전기차 공포증’
8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8시간 넘게 걸렸고, 주변 차량 140여 대가 불에 탔다. 이로 인한 단수·단전으로 주민 수백 명이 임시 거처에서 생활해야 했다.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해 캐즘(수요 정체)에 빠진 국내 전기차 산업이 더욱 위축됐다.
정치인 테러 잇따라… 피를 부른 극단의 증오 정치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의원이 잇따라 습격당했다. 3주 간격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흉기로 목 부위를 공격당했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돌덩이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자주 접촉해야 하는 대중 정치인이 연이어 피습에 노출되자 정치권에선 “극렬 팬덤, 혐오를 부추긴 우리 정치 풍토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 20%가 65세 이상… ‘초고령 사회’ 초고속 진입
올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넘었다. 인구 14% 이상이 노인인 ‘고령 사회’에 들어선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고령 사회 진입 13년 만인 2007년 초고령 사회가 된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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