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선정 2024 국제 10대 뉴스

암살 위협 이겨낸 트럼프… 사법 리스크도 벗었다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며 4년 만에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됐다. 트럼프는 7월 유세 도중 총에 맞고도 목숨을 건졌고, 9월 2차 암살 시도도 모면했다. ‘사법 리스크’는 사실상 해소됐다. 트럼프가 기소된 네 건의 형사 사건 중 ‘성 추문 입막음’은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까지 나왔지만, 대선 승리 이후 검찰이 재판 중단을 요청했다. 나머지 사건들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北, 러시아에 파병… “국제 안보에 위협”
지난 10월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파병했다. 6월 북한과 러시아가 상호 군사원조 조항을 복원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기) 등 첨단 무기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희생되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북한이 파병을 통해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되면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英·佛·日… 잇따라 패한 집권 여당
각국 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패배가 이어졌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7월 조기 총선 카드를 꺼냈지만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에 참패해 정권을 내줬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앙상블’도 같은 달 조기 총선 패배로 정국 주도권을 잃었다. 10월 일본 총선에서는 집권 자민·공명당 연합이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53년 시리아 독재 정권 막 내리다
시리아의 하페즈·바샤르 알아사드 부자(父子) 독재 정권이 12월 53년 만에 붕괴했다. 무장 세력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주축으로 하는 시리아 반군이 대공세에 나서 정부군을 몰아냈다. 바샤르와 가족은 러시아로 도망쳤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자국 전쟁에 몰두하느라 지원을 줄이자 정부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 시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컷’을 단행하며 피벗(정책 전환)에 들어갔다. 코로나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의 금리 인하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자 경기 침체 우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한국과 영국·캐나다 등도 잇따라 기준 금리를 인하했다.
“가상의 금”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세계 최대 가상 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가상 화폐 대통령’을 자처해 온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거침없이 상승했다. 가상 화폐의 후원자 일론 머스크가 차기 정부 실세에 오른 점, 비트코인을 규제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친(親) 가상 화폐 성향 인사가 지명된 사실도 호재로 작용했다.
물리학상·화학상… 노벨상 휩쓴 인공지능
인공지능(AI)이 노벨상도 휩쓸었다. ‘AI의 대부’로서 이론적 기초를 다진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등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넘어 과학 혁명까지 주도하는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스라엘 공격에 무너져 가는 ‘저항의 축’
이스라엘이 이란이 지원하는 이슬람 무장 세력 ‘저항의 축’에 궤멸적 타격을 입혔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맹폭해 수장 하산 나스랄라(9월)와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10월)을 연달아 제거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7월), 그의 뒤를 이은 야히아 신와르(10월)도 사살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을 지원해 온 이란에도 대규모 공습을 가해 전운이 고조됐다.
달의 뒷면까지… 우주에 한 발짝 가까이
올해 인류는 우주 탐사에서 다양한 진전을 이뤘다. 120m에 달하는 스페이스X의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은 지난 10월 1단 추진체를 젓가락 형태의 로봇 팔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통해 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했다. 한국은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을 개청하며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전에 나섰다.
‘50-50′ 오타니, 메이저리그 정복
9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한 시즌에 각각 5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는 ‘50-50′을 미국 프로 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달성했다. 투타 겸업으로 ‘이도류’라 불렸던 오타니는 주루까지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며 ‘삼도류’라는 별명을 얻었다. 54홈런 59도루로 시즌을 마친 오타니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며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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