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終)

호남정맥20구간(오정자재 ~ 밀재)

빠꼼임 2009. 4. 16. 22:50

호남정맥20구간(오정자재~밀재)종주산행

산행일짜: 2006. 12. 23(토).        날   씨  :  좋  음

산행시작: 06 : 40 ,     산행마침: 16 : 45  ,    산행시간: 10시간 05분
산행거리: 26.0 km ,   산 행  자 : 산아, 솔바람, 야초.
 
산행경로
  오정자재 ~   용추봉  ~  치재산~   천치재  ~   심적산  ~  수리봉~   추월산   ~밀재(빛재)
 
호남정맥20구간
***호남 한 구간을 종주하고자 새벽 04시에 종주 팀과 약속 장소에 만나서 오늘 산행 시작점인 오정자재로 가는 중에 88고속도로 남원터널을 통과하자마자 안개가 너무 짙어서 한치 앞도 안 보이는 그야말로 탄광 갱내에 랜튼도 없이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슬슬 기다시피 88고속도로 순창 IC를 빠져나갈 때까지 얼마나 간이 조마조마 했던지 지금생각해도 아찔한 운행이었다.***
 
담양군과 순창군의 경계이며, 892번 지방도가 지나는 산행출발지인 오정자재에 도착하니 아직 미명이다,. 2주전에 내린 폭설로 인하여, 도로 군데군데는 빙판이 남아있고, 가까이 있는 축사에서 역겨운 냄새가 진동이다.
 
06시50분 무궁화동산 뒤로 숨겨진 오정자재 표석을 우측으로 끼고 염소농장 울타리를 끼고 오름을 계속하니 310봉이다. 묘 1기가 있는 360봉을 지나서 정맥은 우측으로 꺾는다. 내려서는 곳에 송전탑이 있고, 철조망을 끼고 암릉길을 계속한다. 좌측 방향으로 담양호가 아름답기만 하다.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산판길이 나오고, 방화선이 나타난다. 방화선이 끝나면, 이내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오르막의 암릉이 이어진다.

07시45분 암봉인 480봉이다. 조망이 끝이 없다. 오늘 지나야 할 용추봉이 바라보인다. 좁은 칼날 등을 타고 진행을 계속하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508.4봉이다(08:02). 한차례 뚝 떨어졌다가 임도를 가로 질러 눈 덮인 산죽 밭을 지나 힘겨운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서니 널따란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508m)이다.

08:45시 용추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이다. 조망이 일품이다. 서쪽으로는 추월산, 남쪽으로는 강천산, 무등산이 앞에 보이고, 동쪽으로는 회문산, 세자봉이 바라보인다. 정상 밑으로는 밤재가 발아래 있다. 전일상호신용금고에서 세운 알루미늄 표지판의 이정표는 532봉이 3.4km, 오정자재는 4.4km를 표시해 놨으며,
 
지도상에는 용추봉이 508m로 표시되어있으나, 산이좋아모임(대구)비닐 표지판에는 용추봉을 560m라고 표시해 놨다. 용추봉은 영산강의 발원지이다. 이곳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전라도 곡창지대인 들녘 136km를 적신 뒤 서해로 흘러들어간다. 호남정맥의 수많은 강(江)중에서 섬진강에 이어 두 번째 큰 강이 영산강이다.

용추봉을 뒤로하고 잠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관리되지 않은 헬기장이 나타나고(09:04), 눈덮인 내리막길을 이어가니 임도가 나타난다(09:17). 4거리 안부에는 제3등산로, 용추사, 답동야영장, 치재산 정상 갈림 이정표가 있다. 임도를 계속 따라 오르니 치재산 정상 비닐표지판이 나온다(09:48).

치재산을 지나니 정맥길은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고, 크고 작은 오르내림은 계속이다. 산죽 밭을 지나면서 좌측 편의 담양호를 바라보니 추운 날씨인데도 시원스럽기 만한 호수의 전경이 가슴을 데우지만, 한편으로는 오늘 해떨어지기 전에 넘어야 할 추월산을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하다.
 
임도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는 가마골 야영장(답동), 용추사, 제2 등산로 표시가 되어있다(10:06). 한차례 올라섰다 내림길이 이어지고 10시49분임도가 나타나더니 담양군수가 세워놓은 외부차량을 통제한다는 경고 안내판이 나오고 그 옆으로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으나, 눈이 많이 쌓여 산불 걱정이 없는지? 감시인은 보이지를 않는다.
 
우측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천치재이다(11:07). 천치재는 커다란 표석이 세워져 있으며, 29번 국도가 지나는, 전라남도 담양군과, 전라북도 순창군의 경계이다. 천치재를 가로질러서 좌우로 포도밭 사이로 오름길이 이어지고, 곧바로 좌측편에 잘 가꾼 묘지가 나타난다, 양지 바른 곳이다. 여기서 점심이다.

11시45분 점심을 끝내고 눈 쌓인 정맥길로 접어든다. 우거진 소나무 숲을 헤쳐 간다. 산판길을 만나고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2시10분 고압송전탑을 지나서 12시20분 500봉에 오른다. 암봉에 올라서니 전망이 시원하다. 좌측으로 내려다보니 천치마을과, 29번 도로가 U턴모양이다. 섬세하게 조각된 듯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13시15분 임도와 만나고, 암릉을 기어오른다. 위험한 구간은 군데군데 새끼손가락 굵기의 로프가 있어서 가까스로 잡고 힘겹게 벼랑을 타고 오르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710.1봉이다.

14시13분 심적산 정상(710.1m) 표지판을 만난다. 아직 추월산은 저만치이다. 키작은 참나무 숲을 통과하여 좌측으로 바위 벼랑을 끼고 암릉길을 따르니 전망대 바위와 만난다. 이어서 직선길을 버리고 오른쪽을 꺾어 안부에 내려섰다가 우측의 우회길을 버리고 암릉을 넘어 올라서니 650봉이다.

14시52분 수리봉(726m)정상에 선다. 양철표지판으로 쓴 수리봉이 정상 팻말이 없더라면, 어디인지 눈이 쌓여서 분간하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정맥은 좌측 방향으로 내려선다. 암릉길의 연속이다. 왼쪽으로 담양호를 바라보면 전진이다. 밋밋한 봉을 지나서 길을 재촉하니 표지판이 나온다. 월계리 1.1km, 추월산 정상 400m를 알리는 표지판이다.

15시48분 나무로 된 표지판을 또 만난다. 표지판에는 월계리1.6km, 보리암 1.5km라고 표시되어있다. 보리암 이정표를 보니 약 30년전 보리암을 경유하여 추월산에 오른 것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때만 해도 한창때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왜 1대간 9정맥을 생각 못 했는지??? 그때 대간, 정맥 종주를 생각했더라면 10년이 걸려서라도 완주 했을 터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

15시52분 추월산관리사무소에서 세운 정상표지판이 있는 추월산(731m)정상에 오른다. 전남 당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자랑한다는 담양호를 끼고 있으며, 가을철 보름달에 산이 닿을 것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 추월산이라고 한다.
 
정맥은 우측 바윗길로 내려서서 참나무 숲을 따르다가 왼쪽 능선을 버리고 우회길을 따르듯 추월바위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16시44분 2차선 아스팔트 도로인 밀재(빛재)에 내려선다. 호남정맥21구간 끝점이다. 오늘 구간은 음지에는 2주전 호남지방에 내린 폭설로 잔설이 아직 많이 있어서, 힘이 좀 들었다.

 

 산행출발점인 오정자재는 아직 미명 임

 

호남정맥의 일출(새벽에는 날씨가 안 좋아서 해가 보이지 않음)
 

치재산을 향하여 오름

 

치재산 정상 비닐표지판

 

 천치재 표석

 

지난 주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슴

 

심적산을 향하는 중 밑으로 내려다 본. 지방도(담양, 순천 쪽에서 내장사 가는 도로)

완전히 도로가 U자 임

 

멀리 추월산이 바라보임
 

심적산 정상 직전

 

심적산 정상 표지판

 

수리봉 정상 표지판

 

추월산을 오르면서 담양호를 바라 봄

영산강 숨 고르다 흘러가는 담양호
영산강 최상류인 담양군 용면에 호남정맥 산줄기가 싸안듯 품고 있는 담양호(潭陽湖)는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g하나로 1972년 착공하여 4년만인 1976년에 장성호, 광주호, 나주호와 함께 준공하였다. 제방길이 316m, 높이 46m, 만수면적 405ha에 저수량 6.670만 톤, 전남평야의 일부인 담양평야 4.245ha의 농토를 적셔주고, 가뭄과 수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호수 주변에 가마골, 추월산, 담양온천, 금성산성 등의 볼거리가 있어 호반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다.
 
그중 호수 서쪽 가까이에 있는 추월산(720m) 보리암은 호수 경관이 좋은 암자다. 고려 때 보조국사가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만든 매 세 마리를 날려 보내 앉은 자리에 지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당시 전설의 매 세 마리가 앉은 곳은 이 보리암을 비롯해 장성 백양사와 순천 송광사 등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정맥 상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엔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 장군의 부인 흥양 이씨가 왜군을 피하다 순절한 이야기를 전해온다. 담양부사 조철영이 부인의 순절을 기리는 비문을 바위에 새겨 지금 까지 보전되어온다. (자료:펌)

 

 추월산 정상에서

 

오늘 산행 끝점인 밀재(빛재)에 있는 도 경계표지판

by 야초 | 2006/12/24 14:18 | 호남정맥종주산행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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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박미선 at 2006/12/26 16:28
성탄 전야에 호남 정맥을 오르시는 기분은 어떨지??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신새벽 미명에 밟는 눈길은 또 어떨 할지!! 늘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산야초를 열어봅니다. 역시 이번주에도 좋은 산행이 계속....
지난주에는 황악을 오르시고 ..황악산 가까이 있어 사시 사철 오르지만 각기 제철마다의 아름다움이 있지요.
봄에는 막 터져오는 새순들이 조잘대는듯 하고 여름에는 숨막히는 열정 같은 것, 가을은 한없는 쓸쓸함으로 그리고 겨울은 절제와 고독으로 다가오는 황악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산행이 계속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