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에서 자꾸...” 예산시장 대박 난 백종원의 고민은
최근 충남 예산시장(市場) 살리기 프로젝트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백종원(56) 더본 더본코리아 대표가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외지에서 자꾸 상가를 팔라고 (지역 주민들을) 부추기는 게 우려된다”고 했다.
백 대표는 19일 KBS뉴스에서 예산시장의 인기를 언급하면서 “외지인들이 (지금 상가를) 갖고 있는 분들에게 비싸게 팔라고 부추기는 게 있어서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상인회나 지역 부동산들은 (임대료 안정에 대해) 협조적”이라고 전했다.
앞서 백 대표는 예산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시장 내 상가 5곳을 매입했다.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이 상가를 사들여 리모델링한 뒤, 이곳에 상인들을 입점시켰다. 명소가 되면 임대료가 상승하고 결국 지역 상인이 떠밀려 나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서였다.
더본코리아는 상인들에게 창업자 교육과 주변 음식점에 대한 메뉴 컨설팅 등을 실시했다. 메뉴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이었다. 새로 단장한 예산시장은 지난달 9일 문을 열었다. 원래 하루 평균 방문자가 20명에 불과했던 이곳은 현재 일일 5000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한 달 만에 예산시장을 찾은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백 대표는 점포를 직접 매입한 이유에 대해 “더본코리아가 사면 부동산 투자라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며 “이 지역에 운영 중인 사학재단의 수익용 재산으로 사들여 임대료를 안정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임대료는 옆 가게와 비교하며 올라가는데 (가격) 억지력이 있는 가게가 있으면 터무니 없이 임대료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예산시장을 먹거리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오는 3월 한달간 휴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백 대표는 “초기에는 굉장히 반응이 좋은데 더 잘 준비해서 방문객들이 또 찾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곳을 만들어야한다”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재정비하고 4월에 문을 열 계획”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또 다른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도 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특성화할 지역도 있지만 시장 이외에도 볼거리, 가 볼거리가 있는 곳이 많다”며 “(이번에는) 시장이 아닌 빈집을 예쁘게 잘 꾸며서 관광객들이 올 수 있는 곳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2의 프로젝트에 대해 “올해 말이나 내년쯤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 사업을 진행하는 단계여서 지역명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백 대표는 또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은 회사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고, (예산시장은) 시범 사례로 보여드린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서 전문가 집단의 조언을 구한다면 컨설팅 비용을 응당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조건 다 해주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하는 이유가 정치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는 “그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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