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스탤론·해리슨 포드… OTT로 돌아온 ‘마초 형님’들
‘마초 남성’ 캐릭터의 귀환
‘인디애나 존스’ 해리슨 포드(80), ‘람보’ ‘록키’ 실베스터 스탤론(76), ‘사랑의 행로’ 제프 브리지스(73), ‘늑대와 춤을’ 케빈 코스트너(68), 그리고 최민식(60).
‘형님’들이 돌아왔다.<그래픽> 세월에 밀려 스포트라이트에서 살짝 비껴 선 줄 알았던 배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 복귀 무대는 극장 영화가 아니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다. 다들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거나 매우 오랜만이다. 약속이나 한 듯 입은 험하고 행동은 막무가내인,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따위 저 멀리 차 버린 마초 남성 캐릭터인 것도 공통점이다. 평단과 대중 모두 이들의 귀환에 열광한다.
◇강인한 남성 캐릭터의 귀환
실베스터 스탤론은 람보의 기관총과 록키의 권투 글러브를 내려놓고, 노회한 마피아의 카리스마로 재무장했다. 티빙과 손잡은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시리즈 ‘털사 킹’. 보스를 위해 의리를 지키느라 25년을 감옥에서 썩었는데, 출옥하자마자 한가로운 소도시 오클라호마 털사로 사실상 추방당한 중간 보스 역할이다. 하지만 그는 절대 꺾이거나 주눅 드는 법이 없다. 앞길을 가로막는 상대는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는 것으로 깔끔하게 해결한다. 지나칠 만큼 낙관적이고 경쾌한 분위기, 슬랩스틱에 가까운 액션 모두 스탤론이기 때문에 설득력 있다. 시즌1이 끝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애초에 줄 잇는 ‘형님들의 귀환’에 불을 붙인 것은 케빈 코스트너였다. 2018년 6월 시작돼 현재 5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 현대의 서부극 ‘옐로우스톤’이 발화점. 미국 최초 국립공원, 원주민 보호 구역과 인접한 거대 목장 옐로우스톤의 주인으로, 조상 대대로 살아온 몬태나의 땅과 자연을 지키는 남자다. 개발 업자들과 겪는 갈등 속에서 갖은 공작과 협박, 살인 등 암투가 이어지만,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달리는 이 남자는 어떤 역경에도 흔들림 없다. 시즌5 첫 방송 때는 미국에서만 1300만 가구가 이 시리즈를 시청했다. 미 언론들은 연이은 ‘왕년의 마초 남성 스타’ 귀환을 반겼고, 시리즈 배경이 된 몬태나의 집값 상승까지 함께 엮어 ‘옐로우 스톤 효과’라 부르기 시작했다. 케빈 코스트너는 이 시리즈로 올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탔다.
◇강력한 옛 미국의 추억
파라마운트+는 최근 ‘옐로우스톤’의 인기에 힘입어 그 전사(前史) 격인 새 시리즈 ‘1923′을 내놨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해리슨 포드다. 영·미 아카데미와 칸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헬렌 미렌과 호흡을 맞춘다. ‘1923′은 국내에선 이달 중 티빙에서 공개된다.
왕년의 명배우들은 미 서부의 황무지나 초원, 옛 문화가 살아있는 소도시처럼 추억 짙은 배경에서 활약한다. 의지하고 싶은 마초 남자 캐릭터가 돋보이는 데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디즈니+는 여기에 아날로그 스타일의 비장한 첩보전을 추가했다. 제프 브리지스가 주연한 스파이 액션 시리즈 ‘올드맨’이다. ‘크레이지 하트’(2009)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배우. 왕년의 최정예 스파이가 마지막 임무에 나서고, 냉전 시대의 해묵은 원한과 인연이 엇갈린다. 이 시리즈 역시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시상식의 단골 후보였다.
국내에서도 배우 최민식이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가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1997년 MBC 아침 드라마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 만이다. ‘카지노’는 영화 ‘범죄 도시’ 강윤성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대세 배우 손석구와 최민식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현재 파트2가 순차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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