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終)

한계령 ~ 단목령

빠꼼임 2009. 4. 28. 22:38
백두대간(한계령-단목령)산행
산 행 일 짜 : 2005. 8. 14(일),,,          날      씨 ; 기분안좋은 날씨 ( 비 그친뒤 구름)
산행시작시간 : 05시 30분,,               산행마침 : 12시 20분,,             산 행 시 간 : 06 시간 50분
산 행 거 리 : 도상 : 13.85(추정) km,,, 산 행 자  : 산아, 야초 (2명)
 
산행경로
  한계령 - 1157.6봉 -   망대암산(1236m) - 점봉산(1424,2m) -  홍포수막터 - 961.5 봉 - 단목령 - 오색초등학교
 
양양 임천 모텔에서 바가지를 쓴 채(피서철이라서 숙박료 방1개 70.000원), 하룻 밤을 보내고, 새벽 4시에 아침 메뉴로 된장찌게와 오늘 점심 때 먹을 공기 밥 2개를 추가로 갖다 줄 것을 주문한다. 추가로 시킨 공기 밥 2개를 각자 1개씩 어제 먹고 난 빈 도시락 통에 붓는다. 가져온 반찬 중에서 김치도 약간 반찬 통에 집어 넣는다.
 
어제 구룡령 - 단목령 구간을 끝내고 오늘 산행계획은 단목령에서 출발하여, 한계령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았으나, 한계령 도착이 해가 떠있는 대낮이므로 관리공단직원한테 단속될 우려가 많다. 단속이 되었다 하면, 자연공원법 위반 과태료가 1인당 50만원이다. 거기다가 산림법 위반 운운 추가하면, 또 1인당 과태료가 20만원 이상 더 붙는다.
 
한계령 쪽은 다른 방향으로 내려 갈 때도 없고 해서, 한계령에서 관리공단 직원이 나오기 전 출발하여, 하산은 단목령 쪽
으로 역종주하기로했다. 한계령 쪽에서도 새벽부터 지키고 있다면, 다른 수를 쓰기로한다.
 
미국 같은 경우는 국립공원에 들어가면, 공단 직원이 안내까지 맡아서 해 준다는 데, 우리나라는 정반대이다. 지금 도봉산을 입산허가제로 한다고 해서, 많은 산악인의 반발로 인해서 없었던 일로 하지 않았는가~ 우리나라는 통제구역이 얼마나 많은가. 가까운 노고단 부터 멀리는 미시령까지.
 
월간 "산" "지를 보면 알 수가 있다. 가을 부터 봄 까지 (적설기는 제외) 산 불때문에 입산금지 이고, 자연휴식년제. 생태보존지역 등으로 묶어 놨다. 보존이 우선이라면 백두대간 훼손 현장은 왜 방치하는지 묻고 싶다.
 
백두대간 상의 자병산 같은 경우는 산 자체가 통째로 사라지고 없지 않은가. 얼마 전 미시령에서 진부령 구간 산행시 산행 출발 할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그 때는 새벽 2시인데도, 관리공단 직원이 자기들이 타고온 차량 속에서 불을 끄고 바깥을 살피면서 캄캄한 차안에서 숨어???지내다가, 산행 꾼들이 차에서 내려 산행 채비를 하고 나면, 슬며시 숨어?있던 차 안에서 나와서 ~~ 검은 색의 정복과 정모에다가, 명찰까지 붙이고 워카를 신은채 앞으로 다가와서,
 
하는 말이, ""죄송합니다 ., 여기는 통제구역입니다.. 들어 갈 수 없습니다.""" 라고,,말을 한다. 사정을 해 봐야 소용없다. 입만 아프다, 산행 시작할려고, 차에서 내려 산행 준비 끝낼 즈음에 그런 얘기를 하는데, 약이 얼마나 오르던지. 법 만 없다면, 들이 박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지만, 그럴 수는 없고, 안 되면, 할 수 없지요,,하고서는 타고 온 차를 돌려서 몇 백미터 만 되돌아가면, 강원도 길은 , 꼬부랑길이므로 산모리 돌아서 라이트 꺼고, 주위를 살핀 후, 헤드 랜튼도 안 하고, 등산로도 아닌 산비탈로 기어 올라간 적이 있다 .
 
등산 꾼들한테는 한계령하고, 진부령 쪽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감시가 제일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계령은 8월 중순인데도 새벽에는 찬바람이 세차게 분다. 한계령 쪽에서 대청봉 쪽으로 산행하기 위해서 단체로 온 버스가 여러대 보인다 .
 
현리 (내린천)방향의 산불 감시초소 문은 굳게 잠겨있다. 한계령 쪽에서 단목령 방향으로 올라가는것을 통제하기 위해서 관리공단 예산이 많은지 낙석방지용도 아닌 쓸데 없는 팬스가 좌,우로 길게 도로를 따라서 설치되어있다..어제, 오늘 산행 싯점을 봐둔 현리 방향 좌측 팬스가 시작되기전 언덕배기 모서리를 타고 혹시나, 들키지는 않을까 하고 , 잽싸게 1157봉을 향하여 숨소리도 크게 내지 않고, 한 참을 올라서 뒤를 되돌아본다.
 
죄짓고는 못사는 법인지. 뒤를 돌아보니 감시원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도 혹시나 싶어서, 만물상 바위 능선까지 계속 쉬지도 않고 기어오른다. 만물상 바위 위험한 곳곳에 설치해 놓은 철사다리와, 로프는 통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 관리공단측이 모두 철거를 해 버려서 보조 자일 없이는 오르기는 힘이 드는 구간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3시간 못 미쳐서 망대암산에 오른다. 망대암산은 도적들이 망을 보던 곳이라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망대암산 못 미쳐서 12담 구곡이라고 하는 주전골은 옛날 위폐범들이 불법으로 엽전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오늘은 높이 1000m 이상은 구름에 가려 있다. 망대암산에서 대청봉을 볼 수 없는게 마음이 찝찝하다. 망대암산을 지나 1시간 20분 정도 되어서, 주목 군락 지대를 통과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 간다는 주목들이 즐비하다..주목 군락 지대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점봉산에 달한다. 점봉산에 오르면, 남설악의 진수를 느낀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구름으로 인하여, 좋은 조망은 없다. 구름만 없더라면, 설악의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귀떼기청봉등 실루엣이 펼쳐지는 것을 조망할 수 있을 터인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1000m이하는 구름이 가려있지 않아 오색 민박단지와 오색약수터로 올라가는  도로가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비 오는 날 자장면을 시키면, 짬뽕이 생각나고, 짬뽕을 키면, 자장면이 그립듯이 먼데를 못 보면, 가까운 곳만 볼 수있는것도 감지덕지 아닌가.
 
점봉산을 지나서는 긴 내리막길이다. 점봉산에서 2시간 정도 내리막길을 달리니, 어느새 단목령이다. 단목령!!! 어제도 여기 왔지 않은가. 어제는 구룡령에서 산행 시작하여, 단목령에 세워진 백두대장군, 백두여장군 장승을 만났지만, 오늘은 그 반대편인 한계령에서 산행 시작하여 어제와 변함없이 우뚝 서있는 백두여장군, 백두대장군 장승이 고유의 표정으로
씨익 웃는다..
 
어제 산행은 12시간 넘게 하였지만, 오늘은 어제의 절반 정도의 산행시간이다 ,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구름이 높게 깔려 좋은 조망은 없었지만, 힘들때 마다 만물상 바위를 통과 할 때를 떠 올렸다. 애를 먹은 만큼 머릿 속에 오래 머물러 있는 만물상 바위의 기암절벽들이 산행의 피로를 너끈하게 풀어주는 하루이다. 산꾼은 미련을 두지 않는다.
나를 괴롭힌 바위들이 얄밉기도 하지만, 잠시 순간이 아니었던가.

한계령 휴게소

 

한계령 휴게소

 

만물상 바위를 오르면서 바라본 한계령

 

 만물상 바위

 

만물상 바위에서 바라본 설악산 서북능선

만물상 바위

 

만물상 바위를 배경으로

 

망대암산 정상에서

 

 주목을 배경으로

 

 점봉산 표지석

 

 

오늘 산행의 끝점인 단목령에서

 

오색 초등학교 맞은 편의 오색천을 건너면서
 

 

3대째 막국수 집
오늘 산행을 끝내고 홍천으로 나오면서, 3대째 막국수집을 들려서, 보리밥 한 그릇을 둘이서 나눠먹고,
막국수를 한 그릇, 후딱 해 치웠슴(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순서를 한 참 기다려야 됨)

 

by 야초 | 2005/08/22 11:29 | 백두대간종주산행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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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절문오빠 at 2005/08/23 01:18
오색에서 막국수로 대간의 마무리를 하셨군요. 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망대암산 부근의 키를 넘는 산죽밭은 여전하던가요?
마치 제가 꼭두새벽. 두리번거리며 산으로 드는 듯 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홈김 at 2005/09/06 15:05
백두대간 완결편이라 성취감에 흐뭇할것 같습니다 기나긴 여정을 잘 마무리 하심을 추카드립니다. 즐산 하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산메아리 at 2005/11/25 00:22
백두대간 완주라... 부럽네요. 추카드립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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