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짜 : 2005. 8. 13(토), 날 씨: 안개 , 맑음
산행시작 : 04 : 05,, 산행마침 : 18 : 15,,, 산행시간 : 14시간 10분
산행거리 : 도상 36.1 km.. 산 행 자 : 산아, 야초 (2명)
산행경로
구룡령 - 1121m봉 - 갈전곡봉 - 잡목지대 - 1061m봉 - 단풍 군락지 - 쇠나드리 - 조침령 - 철쭉능선 - 양수발전소
상부댐 - 1136m봉 - 북암령 - 1020.2m봉 - 단목령 ~~~~ (오색초등학교)
이 구간은 도상거리 36km 정도로서 운행 시간만 16시간 전후 걸린다고 대간 안내 책자에는 나와있다. 하루 종주 구간으로서는 다소 무리라고 되어있다. 연휴 첫 날 구룡령에서 단목령까지 대간 한 구간을 끝내고 다음 날 이어서 단목령에서 한계령구간을 산행하기로 계획을 잡고 사는 곳을 오후 6시에 출발하여, 북상주 IC로 진입,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여주
JC를 이용, 진부 IC로 빠져 나와, 446번 지방도를 이용하여 오늘의 출발지인 구룡령으로 향한다. ]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을 지날때는 적막강산이다. 오래 전에 오대산 비로봉 산행시에 월정사를 거쳐서 상원사를 지나, 적멸보궁을 거쳐 비로봉을 올랐던 기억이 되살아 난다..그 때만 해도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는 오른쪽으로 하천을 끼고 계속 비포장 도로를 걸어 가야만 했었으나, 세월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교통지도에는 포장이 되어있다고 되어있어서
446번 지방도로 접어들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월정사 앞을 지나니. 비 포장길이 아닌가. 여기서 이대로 갈것인가, 아니면 왔던 길을 되돌아서 우회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밖에는 없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서 오늘의 출발지인 구룡령까지는 거리는 가까우나, 시간이 더 많이 소요 될 것 같아서 우회하기로 하고 차를 돌린다.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는데 1시간 이상이 소비된것 같다, 다시 원점 부터 시작이다. 차를 되돌려서 진부로 빠져나와서 인제 방향 31번 국도를 따른다. 31번 국도는 굴곡이 심한 도로이다. 얼마나 굴곡이 심하던지 시속 평균 20KM도 나오지 않는다,..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창촌에서 양양 방향 56번 국도로 진입하여 오늘의 산행 출발지인 구룡령에 도착하니. 새벽 3시경이다. 무려 9시간 가까이 차를 몰았는것 같다. (타고 다니는 차가 다른 사람한테 팔렸다면, 애도 덜 먹을것인데 나한테 아다리가 되어가지고 차가 불쌍하기도 하다 )..
오늘 산행시작을 새벽 4시로 잡고 1시간 가까이 차 안에서 눈좀 붙였다 깨어나니 4시가 가까이 되었다. 오늘 구간은 진드기 공화국이라서 스프레이를 몸 군데 군데 뿌린다. 바로 산행에 들어가고자 헤트 랜튼을 밝히고, 산행초입을 찾았으나, 쉽지가 않다.
동물이동 터널 밑을 두번이나 왔다 갔다 해도 산행초입구를 찾지 못한다. 그냥, 옹벽을 기어오를까도 생각했지만, 여의치가 않아서, 다시 한 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동물이동 통로인 터널쪽으로 다시 이동하는 순간에 휴게소에서 전깃불을 밝히고, 우리 쪽으로 한 사람이 다가와서 산행 초입구를 안내해 준다.
통상적으로 한 구간이 끝나면, 다음 시작점을 확인했어야 하는데 지난 진고개- 구룡령 구간 종주 끝내고 많이 피곤했던 탓인지, 다음 구간 산행 초입이 어딘지를 확인하지 않은게 잘못이다. 오늘의 첫 봉우리인 1121m봉을 향하여 속도를 내서 산행을 시작한다.
온통 잡풀에다가 잡나무들이 얼굴을 때리고, 배낭을 붙든다. 바지와 신발은 잡풀과 잡나무에 묻은 이슬로 인하여, 금새 흥건하다. 우리 앞에 한 팀이라도 먼저 산행을 했다면, 이슬 좀 틀어주고 갔을 것인데, 오늘은 우리가 첫 산행꾼인 모양이다..
허기야 오늘 산행도 12시간이 넘겠지만, 구간 종주시 한 사람, 한 팀이라도 만난다면, 사람 구경 할것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이 구간은 대간 꾼 아니면, 전혀 다니지를 않아서 그런지, 새벽이기도 하지만, 길은 희미하고, 잡초지대에서는 전혀 밑이 보이지 않는다.
구룡령을 출발하여 2시간 정도 지나서 갈전곡봉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뚜렷한 능선길이 양쪽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 잘못하다가는 가칠봉 쪽으로 빠질 뻔 했다. 표지 리번이 가칠봉 쪽으로 훨씬 많이 달려있고, 길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 갈전곡봉 정상에서 고도표를 꺼내 본다 , 오늘 올라야 할 봉우리가 몇개인지. 고도 차이는 얼마나 나는지를 확인한다,..
갈전곡봉에서 2시간 정도 지나서 968.1봉에 오른다. 968.1봉에서 다음 봉우리인 1061 봉 까지는 온통 잡목 숲이다 , 대간길 곳곳에는 멧돼지가 파헤친 자국들이 역력하다, 어떤곳은 방금 파헤친 자국이다..1061봉에 오르니 멀리 구룡령 포장도로와, 점봉산, 설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 여기서 부터는 가파른 경사면이다 , 작은 고개들이 쇠나드리까지 이어진다..
여전히 숲에 가려 시계는 좋지 않지만, 좁고 뚜렷한 길이 연결된다. 쇠나드리에서 조침령 까지 3시간 이상 걸어서, 이윽고 조침령에 도착하니 비포장 도로와 만난다. 승용차 몇 대가 왔다 간다 한다. 커다란 돌에 "조침령"이라고 새겨져 있다 . 조침령에는 조그마하게 공원도 꾸며 놓았다.
여기서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 땀도 많이 흘리고, 아침??(김밥1줄) 먹은지도 꽤나 오래 되어서 배도 고프다. 배는 고프지만 맨 밥은 목구멍을 잘 통과하지 않아서, 물을 붓는다. 처음 도시락에 부은 물은 후루룩 물만 마시고, 또 다시 물을 부어서 그냥 마시듯이 도시락을 비운다. 오늘 구간은 진드기의 천국인 관계로 쉴 때마다 진드기가 붙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산행 출발전에 진드기 예방 스프레이를 했지만, 땀과 이슬로 범벅이 되어서 그런지 약효가 떨어진것 같아 스프레이를 다시 뿌린다 ...어제 저녁에 오늘 산행 출발지로 오면서 잠도 못자고 해서, 산행 시작하고 얼마후는 잠이 많이 왔다. 그럴때는 앞이 안개가 낀것 처럼 모든게 부옇게 보이곤 한다.
얼마전 설악산 산행시 산행 도중에 스틱 2개로 몸을 받치고 눈 감은 사람들 을 가끔씩 본 적이 있다. 얼마나 잠이 오면, 선채로 눈을 감을 까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잠이 많이 올때는 10분 정도만 눈만 붙여도 온 몸이 깨운하다. 점심을 먹으면서 신발을 벗었다.
신발도 벗었고 해서, 눈 좀 붙이기로 하고 조침령 소공원 크다란 돌맹이 위에서 잠에 곯아 떨어진다. 조침이 아니고, 오침이다, 고개 이름을 조침령에서 중침령이나, 오침령으로 바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산행 동참자가 눠 자는 나를 깨운다. 15분 정도는 잤다고 한다. 코도 심하게 곯았다고 한다.
조침령을 지나니 또 잡목구간이 끊없이 이어진다. 조침령에서 900.2봉까지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900.2봉에서 1 시간 20분 정도 지나니 잡목지대는 벗어난다..900.2봉에서 1018봉을 지나서 북암령까지는 3시간 20 분 정도 소요된다 , 북암령에서 875봉으로 오르는 구간은 대간 종주자들이 길을 잃어 백두대간의 마지막 난 코스로 불리는 곳이다..
북암령4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서서 875봉을 향한다 , 단목령까지는 잡나무 숲과 원시림 그대로이다. 이 구간도 멧돼지가 파헤친 자국이 역력하다 . 어떤곳은 방금 파헤쳤는지 흙이 마르지도 않은데가 여러군데가 눈에 띈다. 북암령을 출발하여 단목령 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단목령에서 오색 초등학교 방향으로 탈출아닌 탈출이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차라리 조침령에서 끊었다면, 많이 수월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단목령에서 오색 초등학교까지는 오솔길에다가 폭도 좁고 길도 선명하지도 않고, 너덜지대가 많아서 넘어졌다 하면, 수십m 아래 하천 낭떠러지로 떨어지기 알맞다. 오색초등학교 앞에 도착하여, 오색천에 몸을 담갔다. 물이 차갑다 ,. 발을 담구었는데 오래 있지를 못 할 정도이다.
하천을 건너 온 몸에 쉰네가 나는 것을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날아 갈 듯 하다. 오늘 산행은 잘 끝났지만, 내일 산행( 단목령 - 한계령)을 위하여, 오색 부근에 잠자리를 구하러 오색에 있는 모텔, 여관들을 찾았으나, 피서철이라서 그런지 만원이다.
아예 방을 찾는 사람들이 귀찮은지 여관 현관 입구마다. 객실 없슴이라고 붙여 놨다 , 하는 수 없이 양양으로 나간다. 양양읍내 진입하자 임천 모텔이라는 4층 짜리 건물 간판이 하나 보여서 찾아들어 갔더니. 마침 방은 있으나, 방 하나에 12-13만원, 적은 방은 7만원 이란다.
객실 카운터 아줌마한테 뭐가 이렇게 비싸냐고 하니깐, 귀찮은 듯이 이것도 지금 빨리 방 안 잡으면, 금새 나가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또한, 카운터의 아줌마 말이 더 걸작인 것이 (값) 싸게 주무실려면, 겨울철에 오라고 한다. 그 때 겨울철에는 3만원에 해 줄테니~~~~((칼 만 안 들었지. 강도??들 아닌가.))
오색을 지나면서, 시장끼도 있고해서 도로가에서 찰강냉이 2개를 사고 나서, 검은 비닐 봉지에 넣어 주면 좋겠다고 하니, 3개 이상 사야지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준다고 말한 아줌마의 말이 생각이 난다. (((순 도둑년,놈, 들이지~~~나도 촌 놈인데~ 졸부들이나 때려 잡아야지. 한꺼번에 때려 잘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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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작 지점(구룡령 휴게소가 희미하게 보임)
왕승골 삼거리
연가리골샘터
연가리골 샘터에서
쇠나드리 비닐 이정표
조침령의 나무 계단
점심먹고나서 얼마나 피곤했던지 조침령에서. 15 분간 취침하는 순간 황소장이 한 컷 했슴
피곤한 기색~~~~
맷돼지가 파헤친 흔적
단목령 표지목
단목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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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보니 쇠나드리에서 서림까지 조침령을 꿰 뚫는 터널공사가 한창이더군요. ㅜㅜ
건강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