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짜 : 2004. 10.17(일), 날씨 ; 맑음, 새벽 추위
산행시작 : 01 : 47, 산행마침 : 17 : 17, 산행시간 : 15시간 30분
산행거리 : 33.83 km, 산행자 : 임춘기. 김희조, 최용영, 야초 (4명)
산행경로
한계령 ~ 1307m봉 ~ 1310m봉 ~ 귓때기청봉 갈림길 ~ 1397m봉 ~ 1460m봉 ~ 1474.3m봉(독주폭포 갈림길) ~ 끝청봉
(1604m) ~ 중청봉(1676m) ~ 소청봉(1550m) ~ 희운각 ~ 무너미고개 ~ 천화대 ~ 나한봉 ~ 마등령 ~ 1326.7m봉 ~1249.5m봉 ~ 저항령 ~ 황철봉(1381m) ~ 미시령
저녁 10시에 사는 곳 김천을 출발하여, 한계령에 도착하니 01시 47분이다. 오늘 구간은 보통 2구간으로 끊어서 하는 팀이 많지만, 2구간으로 끊게 된다면, 천불동 계곡이나,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탈출을 하던지 해야한다. 강원도 땅에 오기도 힘들고, 왔는 김에 산행 거리가 좀 멀더라도, 1구간으로 끊어서, 미시령까지 내달리기도 한 구간이다. 곧바로 헤트랜튼을 켜고, 야간산행시작이다. 계절은 가을이지만, 새벽이라서 그런지, 날씨는 겨울 날씨다, 바람도 좀 불어대고, 춥게 느껴진다.
캄캄한 밤중이라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오름이 계속이어지고, 산행시작한지 1시간 15분이 지나서, 귓때기 청봉 갈림길에 이른다. 좌측으로 빠지면, 귓때기 청봉을 지나, 대승령으로 빠지는 길이고, 우측으로로 대청봉으로 가는 삼거리다.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끝청봉을 향하여 오른다. 바위지대가 이어지고, 오르고 내림이 반복된다. 귓때기청봉을 지난지 2시간여 만에 끝청봉에 오른다. 끝청에 오르니 바람도 더 세지는 것 같다. 중청봉에서 대청을 올랐다가, 통제구역인 암릉구간을 따라 희운각으로 내려올까 하다가, 혹시나, 단속이나 하고 있으면, 과태료 문제라든가, 올라갔던 길을 다시 되 내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대청봉으로 오르지 않고, 소청봉으로 향한다.
소청봉을 지나, 희운각에 내려선다, 내려오는 길목의 바위 위에 된서리가 내려, 바위 위가 살짝 얼어 붙어 반질반질해서 미끄러지기 않으려고 용을 얼마나 썼던지, 다리 근육이 후들후들 하는 것 같다.
희운각에 내려오니, 산장에서 투숙한 등산객들이 밖으로 나와, 밥을 짓거나, 양치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희운각 앞 계곡에서 물 보충도 하고, 여기서 아침이다. 갈길이 멀어서 서두른다. 천불동계곡 갈림길인 무너미 고개를 지나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무너미고개를 지난지 30여분이 되어 신선봉에 오른뒤. 신선봉을 지나, 2시간 여 진행하니, 나한봉이다. 나한봉에는 119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표지판 밑 가운데는 현위치를 알리는 "나한봉"이 좌우측에는," ← 희운각4.6 km , 마등령 0.5km →" 라고 표시 되어 있다.
나한봉을 통과한지 15분이 지나서 마등령에 이른다. 마등령에는 비선대에서 금강굴 쪽으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제법 있다.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까지는 두 번 와봤으나, 마등령 부터 미시령 까지는 통제구역이라서 한 번도 들어간 적이 없다. 잠시 쉬었다가, 통제구역 표지판 뒤로 잽싸게 들어간다.
1326.7m봉을 지나니 너덜지대가 한 20여분 넘게 이어진다. 발목이 괴롭다. 스틱이 바위 사이로 잘 못 짚어지면, 뿌러지기 쉽상이다. 1249.5m봉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오를 수가 없다. 좌측 우회길로 접어들어 저항령에 도착이다. 좌측으로는 백담사로 이어지고, 우측은 저항령계곡을 따라서 설악동 소공원으로 이어진다.
저항령을 50여분 지나서 황철봉에 오른다. 이제 미시령 까지는 2시간 정도면 갈 수가 있을 것 같다. 황철봉을 지나니 악명 높은 너덜지내가 나타난다, 너덜 지대가 끝도 없이 펼쳐진다. 여기서 수시로 실종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표지기도 없고, 바위 위에 돌을 얹어 놓은건지, 돌을 쌓은 건지, 수 많게 쌓아 놓은, 낮은 돌탑이 이정표다. 바위와 바위 사이를 뛰어 건너면, 간단히 내려갈 수가 있는데, 다리 힘이 빠져서, 건너 뛰지를 못하고, 바위 하나, 하나, 지날 때 마다, 올라 섰다. 내려 섰다를 반복한다.
너덜지대가 끝나고, 키작은 잡목들이 나오고, 내리막이 이어지고, 또다시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바로 앞에 미시령 휴게소가 내려다 보인다. 휴게소를 내려다 보니, 몸은 무거워도 맘은 가볍다. 통제구역을 알리는 철조망이 나오고, 감시초소가 나온다, 주위를 살핀 뒤 철조망을 넘어 휴게소로 내려선다. 휴게소에 들려 막걸리 한 잔으로 오늘
피로를 약간이나 풀고, 집으로 출발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홍천 쪽에는 늘 그렇지만, 오늘 따라서 차가 워낙 밀린다. 10분에 1km 도 못 갈 정도의 지체 정체가 반복이다.
집에 오기는 왔는데 어떻게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집에 들어오니, 새벽 4시다, 눈 좀 붙이고, 바로 출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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