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尹 대통령 당선, 용산시대 개막
2022년 3월 10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덕훈 기자
지난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48.56%(1639만4815표)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 차로 누르고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첫 5년 만의 정권 교체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했고 5월 10일 용산 옛 국방부 청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열었다. 대선에 이어 6월 1일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2곳에서 승리했다.
2. 北 ‘핵 무력 법제화’… 역대 최대 67발 미사일 도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2년은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우리 국가의 위용과 절대적인 힘이 만천하에 과시된 위대한 승리의 해”라면서 올해 ‘군사부문’의 성과를 부각했다. 특히 지난 11월 18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하에 발사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 성공의 의미를 크게 강조했다. /뉴스1
북한이 지난 9월 핵 선제공격 등을 법제화했다. 김정은은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북은 11월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을 고각 발사해 6100km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으면 사거리가 미 본토를 타격하고도 남는 1만5000k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12월 24일 기준 대륙간탄도미사일 8발, 단거리탄도미사일 53발 등 탄도미사일을 38차례에 걸쳐 총 67발 쐈다. 북한의 한 해 탄도미사일 도발 횟수 중 역대 최대다.
3. 이태원 핼러윈 대형 참사… 158명 숨지고 196명 부상
수 많은 사상자를 낸 압사사고가 일어난 이태원 일대의 2022년 10월 29일 밤 모습. 수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가득채우고 있다. /이태경 기자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58명이 압사하고 196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는데 해밀톤호텔 옆 폭 4m 안팎의 경사진 골목에서 수천명이 엉키면서 참극이 벌어졌다. 사망자 약 90%가 20·30대였고 외국인도 26명 있었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과 경찰·소방·지자체 등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11월 2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꾸려졌다. 20여 명이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국회도 지난 11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4. 고금리·고물가에 휘청… 올해 무역적자 500억달러 육박
2022년 7월 28일 오후,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구로구 대림역 인근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있다. 시민은 “비교적 물가가 저렴한 곳인 이곳도 최근 체감할 정도로 생필품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고운호 기자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아 2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한국은행은 5월부터 5번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고, 사상 처음으로 7·10월에는 ‘빅 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 한미 금리 격차가 1.25%포인트로 22년 2개월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중국 경제 침체와 반도체 수출 둔화 등으로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 적자가 490억 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1996년의 2배를 넘어섰다.
5. 정부 원칙대응에 화물연대 파업 전례없는 자진철회… 노동개혁 본격화
2022년 11월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종찬 기자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가 올해 두 차례 파업을 벌였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운임 보장제) 연장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 이를 관철했다. 이어 11월엔 안전운임제를 영구 시행하라며 2차 총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정부의 원칙 대응과 파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별 소득 없이 16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민주노총이 1995년 11월 발족한 이후 이번처럼 정부에 완패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후 거대 노조의 회계 불투명성 등 고질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엔 노동 개혁부터 신속·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6.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김용 구속… 野 “정치탄압”
2022년 11월 18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각종 수사가 속도를 냈고 야당은 “정치보복이자 정치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이 대장동 수익 가운데 428억원을 대장동 일당에게 받기로 한 혐의가 드러났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도 나왔다. 두 사람은 구속 기소됐다.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소환 통보를 받았다. 이 대표는 “야당 파괴를 위한 조작 수사에 맞서겠다”고 했다.
7. 독자개발 ‘누리호’ 발사 성공… ‘다누리’ 달궤도 진입 눈앞
2022년 6월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6월 21일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에 실린 성능검증 위성도 목표한 궤도에 안착하며 지상과 양방향 교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로써 한국은 실용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개량된 누리호는 2030년대 달 착륙선 발사와 심우주 탐사에 활용될 계획이다. 지난 8월 5일 발사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는 연말 달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누리호와 다누리의 성공으로 한국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 대한민국 일상을 멈춰 세운 카카오 먹통 대란
2022년 10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남궁훈(왼쪽), 홍은택 대표가 최근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토요일인 지난 10월 15일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택시·결제·웹툰을 포함한 카카오 서비스 20여 종이 일제히 ‘먹통’이 됐다.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이곳에 입주했던 카카오 서버가 가동 중단됐기 때문이다. 전국 곳곳에서 요금을 받지 못한 택시 기사, 음식 값을 내지 못한 식당 손님, 가상화폐를 제때 팔지 못한 투자자 등 피해가 속출했다. 카카오는 서버 이중화 같은 기본적인 인프라 투자에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카카오 먹통 방지법’이 통과됐다.
9. 박찬욱·임윤찬·블랙핑크… K콘텐츠, 전세계 사로잡다
2022년 6월 30일 오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서울 서초구 한예종에서 열린 제16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K콘텐츠가 만개(滿開)했다. 18세 청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 대회 60년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 ‘브로커’의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칸의 남자가 됐다. 블랙핑크는 각종 글로벌 차트 1위, 앨범 판매 200만장 돌파 등 BTS에 이어 K팝의 기록을 새로 썼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이 상 최초의 비영어권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10 손흥민·황희찬·조규성 등 투혼… 월드컵 16강 진출
2022년 12월 2일 오후 (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대한민국의 승리로 끝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이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당시 대표팀 세리모니를 재현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까지 포함하면 통산 세 번째 16강 진출이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개막을 앞두고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졌지만 안면 보호대를 하고 경기에 나섰다. 예선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절묘한 패스로 황희찬의 결승 골을 도우며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1차전은 0대0, 2차전은 2대3으로 졌지만 3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16강에선 브라질에 1대4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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