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어른의 정치
[아무튼, 줌마]
얼마 전 밥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잠시 뜨악한 표정을 지었더니, 질문을 던진 분이 말합니다. “남의 마음을 아는 사람, 헤아릴 줄 아는 사람.”
어수선한 요즘 정치판을 걱정하다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 정치 지도자들 중에 타인의 생각을 살필 줄 모르고, 자기 안에만 갇혀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였지요. 역대 대통령들 중에 손꼽히는 몇 분이 있고, 현실 정치인들 중에도 적지 않고요. 미성숙 어른들이 정치를 하니 협상과 협치가 설 자리가 없고 국민들만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었지요.
이돈희 전 교육부 장관은 최근 한 포럼에 나와 이렇게 토로했다지요. “선생으로서 두 가지를 가르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나는 입법, 즉 룰 만드는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 세상엔 다양한 견해가 있으므로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해 가며 룰 만드는 훈련을 시켰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오늘날의 여의도를 낳았다. 다음으로 준법하는 훈련을 시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불법을 동원해서라도 서로를 이기려고만 하는 경쟁사회를 만들었다.”
밥 자리가 파한 뒤에도 ‘어른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이 맴돌아 저도 정의를 내려봤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의 주장과 확신이 틀릴 수도 있다고 여겨서 늘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며 최적의 해법을 찾아가는 사람.
이번 주 뉴스레터에도 아주 멋진 어른 이야기를 배달해 드립니다. 올해 95세 된 패션디자이너 노라노입니다. 1세대 유학파 디자이너로 엄앵란 윤정희 윤복희 등 당대 최고 멋쟁이들의 스타일을 완성해 준 여걸. “패션이 예술? 웃기는 소리”라며 깔깔 웃던 노라노에게 어른이란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는 사람”이었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즐거워했지만 그렇다고 1등이 돼야겠다는 야심은 없었던 반(半)건달로 자신의 인생을 자평하던 그녀의 쿨하고도 유쾌한 인생철학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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