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나이테몇 해 전 겨울 강화도 어느 목공방에서 보았다. 톱, 끌, 대패, 망치.... 작업대 뒤에 연장 수백개가 걸려 있었다. 많아도 질서정연했다. 건조되어 쓰임을 기다리는 목재들도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작업대에 올랐다가 잘려 나갔지 싶은 나무 조각들의 무더기도 보였다. 바닥에는 대팻밥이 수북했다. 봉긋해서 꼭 무덤처럼 보였다.느티나무는 200살쯤 되어야 목질이 좋다고 한다. 그런 것은 대부분 보호수라서 구하기가 어렵다. 강화도에서 만난 양석중 소목장(小木匠·나무로 가구나 문을 짜는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고목(古木)이 태풍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가요.”검고 아름다운 ‘먹’이 든 감나무를 먹감나무라고 부른다. 오래되거나 상처가 나서 까맣게 된 것이다. 그런데 ‘먹’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