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終)

호남정맥25구간(초당골 ~ 불재)

빠꼼임 2009. 4. 16. 23:54

호남정맥25구간(초당골~불재)종주산행

산행날짜 : 2007.  1.  27  (토),       날씨 : 눈 오다, 말다, 또 오고~

산행시작 : 08 :10,         산행마침 : 16 :40,        산행시간 : 08시간 30분
산행거리 : 20.2 km,       산 행 자 : 산 아, 솔바람, 야 초
 
산행경로
   초당골(운암삼거리)   ~   삼각점(갈담434)  ~  오봉산  ~4봉~3봉~ 2봉~1봉~  480봉~  염암고개~  작은불재
  ~607봉(치마산 갈림길)~  415봉(활공장)  ~  불재
 
호남25구간(초당골~불재)
어제 일기예보에 의하면, 어제 밤부터 오늘 까지 호남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산행시작점까지 차가 갈 수 있을는지 걱정이 되었다. 사는 곳을 04시에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대전 남부순환도로를 경유하여,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태인 IC를 빠져나와 오늘 산행 시작점인 초당골(운암삼거리)에 도착하니 08시05분이다. 시작점까지 고속도로도 미끄러웠지만, 칠보면을 지나 올 때는 국도가 얼어붙어서 슬슬 기다 시피 오다보니 예정시간보다는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 그러나 오늘 산행시간은 8시간 정도 예상이 되므로 산행 시작시간이 그렇게 늦은 것은 아니다.

08시10분 산행시작이다. 오늘 오는 눈은 중국 어디 공업지대에서 날아오는 먼지가 섞여서 안 좋다는데 우산을 쓸 수는 없고, 하루 종일 눈을 맞으며, 신설 후라 짐승 발자국이나 있을까 아무도 밟지 않은 정맥길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 이쪽 지방은 눈이 왜 이렇게 오는지 정맥길은 온통 눈으로 덮여있고, 오늘 기온은 뚝 떨어진다고 하는데 별로인 것 같다.

옥정호반 순환도로 드라이브 코스와, 국사봉 전망대 5.8km 표지판을 우측으로 바라보면서정맥길로 접어들자 마자 잘 가꾼 묘지가 나온다. 묘뵹과 상석, 잘 가꾸어진 잔디는 눈에 덮여있다. 묘지를 뒤로 하고 참나무 군락을 한참이나 올랐다. 밤새 나뭇가지에 쌓인 눈을 스틱으로 털어가면서 우측으로 옥정호를 끼고 진행이다. 08시53분 삼각점이 박혀있다, 그러나 글씨는 눈에 얼어붙어서 알아 볼 수가 없다.

09시01분 구름사이로 태양이 붉게 빛난다. 이제 눈도 그치고, 하늘이 맑을까 기대를 해 보 며, 잡목과 가시넝쿨 사이로 계속 눈꽃 터널을 통과한다. 좁은 날 등의 정맥이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옥정호가 주변의 경관과, 눈 속에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완만한 내림길을 이어가니 한차례 뚝 떨어지니 눈에 뒤덮인 749번 지방도로이다. 도로는 결빙이 되어있고, 통과하는 차량도 볼 수가 없다(09:57).

09시57분 도로를 가로질러 “완주벧엘기도원, 벧엘노인선교원 표지판 앞을 지나 임도를 버리고 정맥길로 접어들어 잡목과 가시넝쿨을 헤치고 바윗길을 힘겹게 이어가니 오봉산 정상이다(10:28)..봉이 다섯 개라서 오봉산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한다. 활짝 핀 연꽃 모양의 연꽃봉, 떡시루 모양의 떡시루 봉, 산수화를 그려 놓은 병풍모양을 한 병풍바위. 여자 치마 모양을 한 치마바위. 베를 짜는 베틀 모양의 베틀 바위 등 각기 다른 다섯 모습을 지녔다는 오봉산,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있고, 서부지방산림청, 전북도민일보, 전일저축은행, 전북산사랑회에서 2006.5.1 세운 오석으로 된 정상석도 있다.
 
약간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옥정호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야말로 일품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여기서 마이산도 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연릉도 감상할 수 있다는데 구름이 끼여서 조망할 수가 없다. 여기서 은빛색의 옥정호반에 취해서 10여 분 간을 머물렀다.

오봉산을 뒤로하고 칼등 같은 날 등을 통과하여 눈에 덮여있으나, 헬기장임이 뚜렷한 공터를 10시51분 가로질러 내림길을 계속하니 완주군에서 세운 스테인리스강 이정표가 나타난다(10:58, 소모마을입구 2km, 제4봉 0.2km, 초당골 4,2km)..한차례 떨어지다 오름을 이어가니 현위치 사봉을 알리는 표지목이 나타난다(11:02).
 
11시09분 두 번째 헬기장을 통과하여 낙엽이 눈에 쌓여 푹신하기만 능선길을 이어가면서 우측 아래 마을을 바라보며 장송 숲을 따라 진행이다. 여기서부터 옥정호도 우리 뒤에 있다. 눈 덮인 봉우리를 넘다보니. 언제 3봉을 넘었는지 2봉과 3봉 사이에 올랐다. 제2봉 (0.6km)과, 3봉(0.5km)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11:28)..

11시35분 넓은 공터다. 여기도 눈이 쌓여 확인은 안 되지만, 헬기장인 듯 하다. 넓을 공터를 뒤로 하고 오름이 이어지더니 12::00호남정맥 365.0 봉이라는 비닐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삼각점도 박혀있지만, 눈 속에 묻혀서 번호는 확인할 수가 없다.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을 한다. 잡목이 빽빽한 내림길이 이어지고 學生順天朴公海潤之墓 配儒人海州殷氏 비석이 서있는 쌍 묘지가 나타난다. 床石도 있고 해서 여기서 상석을 食卓삼아서 점심이다. 사방이 눈으로 덮여 있어서, 선채로 점심이다.

13시10분 오름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도 허기를 채운지라, 힘겹게 480봉에 오른다. 한차례 뚝 떨어지니 49번 지방도가 지나는 염암고개이다(13:40). 염암고개에는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로서 도로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도로공사를 하면서 터널을 뚫지 않고 산을 깎아서 도로를 개설하는 바람에 가파른 절개지가 보기에도 위험하고, 흉하기만 하다.
 
도로를 건너니 급한 바윗길의 오르막이 이어진다. 경사가 심해서 눈이 쌓이지 않더라도 미끄러울 터인데. 눈이 쌓여서 얘들 놀이터의 미끄럼틀보다도 더 미끄럽기만 하다. 뒤로 삐꺽 했다가는 나가떨어질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10여분가 혼신의 힘을 다해 오르니 하니 480봉 정상이다(13:50)..

14시32분 430봉을 지나서 작은 불재에 이른다. 이제 눈은 올만큼 왔는지 그친다. 벌목을 하느라고 임도를 우측 편으로는 개설해 놨다. 경사가 급한 오름길이다. 원래 재를 지나면 오름길이 이어지기 마련이지만 오늘 따라서 눈이 와서 그런지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만 같다. 15시 23분 600봉 정상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서 그런 대로 평탄한 능선길을 이어가니 활공장이 나타난다.

16시24분 활공장에 서니 전주시내 쪽으로는 전망도 확 터이고, 구이저수지도 내려다보인다. 활공장 정상에는 “위험” 특고압 송전선 주의 표지판이 보기 좋은 소나무에 걸쳐있고, 그 뒤편으로 오석이 하나 놓여 있는데 활공중에 운명을 달리한 비문이 새겨져 있다. 비문의 내용은 “ 바람 내음 맡으며 하늘을 사랑하고 하늘과 더불어 살다간 고 형석군의 넋을 기리며,,, 1999.5. 전라북도패러동우회 일동이라고 음각되어있고,
 
오석 비문위에는 아마 평소 담배를 좋아 했는지 타다 남은 담배꽁초가 돌멩이 밑에 놓여져 있다. 이제 오늘 산행을 마감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 활공장을 뒤로 하고 내림길로 이어지더니 커다란 공장 같은 게 나타나는데 찜질 숯가마공장이다, 공장을 증설하면서, 정맥길을 막아 놓아서, 길도 아닌 비탈길로 내려오니 토종닭 두 마리가 닭장 안팎을 왔다 간다 한다.

16시40분 오늘 산행 끝점인 749번 지방도로인 불재에 내려선다. 불재는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를 알리는 도로표지판과, 호남정맥 불재 비닐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고, 불재 참숯 공장 표지판, 공장입구 옆으로는 잘 가꾸어진 “경각산” “불재도예 전통찻집. 진달래교회 왕살리기수련원이” “진달래 마을”이라고 쓴 입간판을 커다랗게 세워져 있다. 건물도 원형으로 지어져 있어서 아름답기 그지없다. 대문은 있지만, 대문이 잠겨 있어서 나무 울타리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니 각종 흙으로 조각한 골동품 같은 도예품들이 집 뜰에 놓여있고, 방갈로처럼 생긴 건물도 몇 채 보인다.

오늘 출발점에 세워 둔 차를 가지러 가고자 063-114로, 임실군 신덕면, 신평면, 운암면, 완주군 구이면, 상관면의 개인택시나 호출 택시를 안내 받으려고 해도 여의치 않아서, 23구간때 이용한 칠보면 개인택시를 연락했더니 지금 서울 가는 중이라서 다른데 연락을 해준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칠보의 다른 기사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여기가 불재라고 하니깐, 잘 모른다고 한다.
 
허기사 불재에서 칠보가 어디인데, 불재까지 오는데 한 시간도 더 걸릴 것인데 택시요금을 제쳐 놓고라도 도로가 미끄러워서 불재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취소를 하고, 참숯공장 마당에서 장작을 패고 있는 인부들한테 물어봐도 전부들 모른단다.
 
이제는 산행 끝난 지도 꽤나 시간이 흘러서 땀도 식고해서 서서히 추워져 덧옷을 걸치고 도로가에 서서 오는 차, 가는 차 아무차라도 태워주기를 바라고 있는데,,전통 찻집 주인이 찻집 문을 연다. 아까는 문이 잠겨 있었는데 어떻게 문을 여느냐고 하니, 생각으로 머리에 밖에 누가 찾아 왔을 것 같은 직감이 왔단다. (오늘 일진이 좋았는지 귀인을 만난기분이다).

찻집 안으로 들어가자 마다 기름난로에 불도 짚인다. 난로는 금방 달궈진다. 실내도 잘 가꾸어 놓았다. 詩文 도 많이 걸려있고, 각종 도예품으로 가득 차 있다. 주인한테 茶 좀 되느냐고 물으니 된다고 해서 그냥 달라고 했더니만, 커다란 찻잔을 받침대에 받쳐서 가져오기에 무슨 차냐고 물었더니만, 대추차라고 한다.
 
대추차로 몸을 녹이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주인은 시인이고, 도예는 딸이 전공을 한단다. 대추차 외에도 커다란 주전자와 다기들을 가져오면서 따라서 마시란다. 국화차라고 한다. 작은 찻잔에 국화차를 7잔 정도는 마신 것 같다. 시인이라서 그런지 젊은 사람이 턱수염도 길게 기르고 옷도 도사들이 입는 옷과 흡사한 옷을 입고, 머리에는 예술인들이 뒤집어 써는 그런 모자를 썼다.,((( 나중에 알았지만, 시인의 성명은 이병창씨다. 벽에 걸어놓은 시문을 여러 장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와서 컴에 올려보니 이름이 그렇게 나온다.)))

우리의 사정?? 을 들은 시인께서는 자기도 全州 시내를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산행 출발지인 운암삼거리까지 태워다 준다고 해서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 茶값 15.000원과, 택시비조로 30.000원을 선불하고 봉고차를 타고 운암삼거리에 도착하니 옥정호에도 어둠이 내리깔린 18시 30분이다.

호남정맥 종주가 백두대간 종주보다도 더 힘든 날이라고 느꼈다. 지나고 나면 힘든 것도, 다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오늘 구간은 산행은 제쳐 놓고 車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그렇다고 백두대간 종주 할 때처럼, 차 두 대를 가져가서 한대는 끝점에 먼저 대고, 다시 출발지로 와서 차 한대를 대고 산행을 하면 하는 생각도 있지만, 이제 두 구간만 하면, 호남정맥 종주도 안녕이다. 
 

 

 

                                                     섬진강의 여유를 보여주는 옥정호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와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의 섬진강 상류에 있는 옥정호는 섬진강댐을 세우면서 생긴 호수로 운암호라고도 한다. 섬진강댐은 1925년 11월부터 1928년 12월에 지은 운암제 자리에 새로 건설한 우리나라 최초의 다목적 댐이다. 1940년 4월에 착공하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으로 두 번씩이나 공사가 중단되었고, 1961년 8월 재착공을 시작해 1965년 12월 준공하였다. 중력식 콘크리트 댐으로 높이 64m, 길이 344.2m, 저폭 53.3m, 총저수량 4억6600만톤, 유역면적 763㎢ , 시설발전용량 3만4800kw다.

섬진강다목적댐은 유역변경식이다. 이 호수의 물은 호남정맥을 뚫고 나가 서쪽 사면의 칠보면과 산외면으로 낙하해 칠보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든 후 동진강 수로를 따라서 흘러가 농업용수가 되면서 신석정의 시정(詩情)이 서려있는 계화도 간척지까지 연장된다. 이렇게 동진강 하류지역, 계화도간척지, 부안 등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하면서 연 200만석의 식량증산을 이루었고, 섬진강 중하류의 홍수피해도 방지하게 되었다.

댐 건설 당시에 전북 임실. 정읍의 2개군, 5개면, 28개리가 수몰되었다. 섬진강다목적댐의 제방인 섬진제는 자동차 통행도 가능하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든지 직접 걸으며 호수가 간직한 역사를 음미할 수도 있다. (자료: 펌)

 

 

 

 

 

 

 

 

 

 

 

 

 

 

오봉산 정상표시석을 배경으로


 

 

 

 

 

 

 

 

상석을 식탁으로~~(여기서 점심)


 

 

활공장을 오르면서

 

구이 저수지를 배경으로

 

 


by 야초 | 2007/01/29 02:19 | 호남정맥종주산행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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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절문오빠 at 2007/01/29 13:55
여전한 건각이 부럽습니다. 앉아서 보는 이는 눈꽃에 취하지만...
신설에 힘든 산행 안전하고 힘찬 산행 기원합니다. ^^
멋진 옥정호 풍광도 일품입니다.
Commented by mo0131 at 2007/02/02 12:14
언젠가는 저도 해야 할 코스인데...
많이 참고 하겠습니다.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