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 : 2007. 2. 3(토), 날 씨: 약간 흐림. 바람 약간
산행시작 : 07 : 55, 산행마침 : 18 ; 35, 산행시간 : 10시간 40분(날머리 시간 포함)
산행거리 : 27.3 km, 산 행 자 : 산아, 솔바라, 야 초
산행경로
불재 ~ 경각산 ~ 효간치 ~ 543봉 ~ 옥녀봉 ~ 쑥재 ~ 갈미봉~ 장치(장재) ~ 설치재~ 슬치 ~ 박이뫼산
~ 447봉 ~ 북치 ~ 북치마을
호남정맥26구간(불재~북치)
호남정맥 종주도 막바지다. 다음 한 구간만 더하면, 졸업장 없는 호남정맥 졸업식 하는 날이다. 우리를 기쁘게 해 줄 것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강풍이 불고, 약한 황사가 있다고 예보되어 좀 걱정은 되었지만, 그런 대로 산행하기에는 괜찮은 날씨다.
07시50분 산행시작점인 불재에 도착이다. 지난 구간 산행끝점인 불재에서 시작점인 초당골까지 태워다 준 ,그것도 미끄러운 눈길을 직접 운전하여 우리를 태워다 준 불재도예 전통찻집 주인이신 詩人님께서 계시면, 인사라도 드리려고 하였으나,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전통찻집 대문도 열지 않았다. 마음으로만 인사를 드리고 07시55분 산행시작이다. 전라도 지방에 이틀 전에 눈이 내려서 우리가 新雪을 처음 밟는다,
08시23분 전망바위 도착이다. 해가 뜬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모악산이 눈을 덮어쓴 채 햇빛에 반사 된다. 그 앞에 구이저수지는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고, 전주 시내 일부도 눈에 들어온다. 08시49분 산불감시탑이 바위위에 우뚝서있다. 감시원은 눈이 와서 그런지 보이질 않는다. 감시탑 바로위에는 무인 산불감시탑이 있고, 무인감시탑 경계 철망에 경각산 정상이라는 비닐 표지판과, 시설 무단 침입자는 카메라에 촬영되며, 시설물 손상시 별도 형사 처벌됩니다. 라는 경고문이 붙어있고 헬기장은 눈을 뒤집어쓰고 있다, 전망바위 이후로는 능선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좀 세차다. 경각산은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를 이룬다.
경각산 정상에 지도상에는 삼각점이 있는 것으로 표기 되었으나, 눈 때문에 확인할 수가 없다.정상의 조망도 일품이다. 멀리는 금남정맥의 운장산, 우리가 가야할 만덕산과 마이산이며, 모악산과 고덕산 사이로 김제평야와 전주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09시12분 570봉 암봉에 오른다. 전망이 막힘이 없다. 우측으로는 조월제 저수지가 아름답기만 하다, 금남정맥의 운장산, 금남·호남정맥의 부귀산, 마이산, 팔공산이 우리를 어서 오라고 기다리고 있다. 뒤로는 경각산도 뚜렷하다.
09시35분 효간치다. 비닐 표지판이 효간치라는 것을 가리켜 준다. 한차례 뚝 떨어진 다음이다. 효간(효관)치는 구이면의 효관 마을과, 신덕면 조월리의 옛길이다. 효간치를 뒤로하고 삼나무가 빼곡한 오름길의 눈길을 계속 이어가니 520봉이다((10:00).
10시47분 옥녀봉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 옥녀봉 오르는 길은 눈이 많은 곳은 20cm이상 쌓였다. 옥녀봉은 정맥에서 벗어나 5분 거리이다. 정상에는 옥녀봉 양철 표지판과, 눈 속에 삼각점 윗부분이 눈에 녹아서, +자만 빼곡히 고개를 들고 있다.
다시 옥녀봉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서 급한 내림과, 오름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뚝 떨어진 다음에야 내려선 곳이 쑥재이다(11:35). 쑥재는 임실군 신덕면과 완주군 상관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쑥재”라는 비닐 표지판과 선답자들의 형형색색의 종주 시그널이 바람에 날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있다.
쑥재를 뒤로하고, 20여분 오름을 계속한 다음 봉우리를 하나 지나, 약간의 오름이 이어지더니 480봉이다(12:02)...오름이 점점 가팔라지더니 철조망과 경고표지판이 서있고, 군부대 초소가 나온다. 경고판에는 “이 지역은 폭발물 처리장이므로 민간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제6탄약창장“이라고 쓰여 있다(12시11분).
철조망을 따라서 오름길을 계속 진행하니, 삼각점과 헬기장이 있는 갈미봉이다. 정상에는 양철 표지판이 갈미봉 정상임을 알려준다((12:30). 바람도 불고 , 눈 때문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그냥 적당한 자리를 잡아서 허기를 채운다. 20여 분 간 허기를 채우고, 잡목과, 잡풀을 제치고, 태풍에 쓰러진 나무들을 요리 저리 피해가면서 내림길을 이어가니 장재(장치)다 (13:27).. 장치를 10여분 지나 급한 오름이 이어지더니 잔디가 잘 가꾸어진 무덤이 나온다. 여기서, 허기 채울 때 껴입었던 덧옷을 다시 벗어서 배낭 안에 넣는다.
13시40분 469봉이다. 연이은 봉우리를 넘은 다음이다. 봉우리 정상에는 비닐 표지판이 달려있고 잡나무들로 빼곡하다. 관리되지 않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서 계속 진행하니 무엇에 쓸려고 그러는지 소나무를 1m 크기로 잘라서 한 군데 무더기를 만들어 놓았다. 곧 이어 왼편으로는 전주에서 진안, 남원, 장수로 이어지는 17번 국도가 시야에 들어오고, 포장이 된 745번 지방도가 나타난다(14:09). 745번 지방도 위의 터널 위를 지나, 인삼 밭을 가로 질러 진행하니 새파란 색의 큰 물통이 나온다. 정맥길은 밭둑으로 이어지다가 745번 아스팔트가 포장된 지방도로로 떨어진다.
15시00분 17번 국도를 통과하니 바로 앞에 슬치휴게소와 슬치주유소, 그 옆으로는 커다란 모텔 2동이 서있다. 휴게소가 우리들 보고, 목 좀 적시고 가라고하는 것 같아서, 휴게소 문을 열었다. 신발이 더러운데도 들어가도 되겠냐고 하니깐, 들어오라고 한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손님은 별로이다. 주인과, 일하시는 분들이 손님 숫자보다 더 많다.
맥주 2병을 셋이서 따르니, 딱 2잔씩 돌아온다. 단숨에 들이켜고 바로 출발이다. 한 구간, 한 구간 끝날 때 마다, 항상 파티가 있지만, 종주하면서 술을 먹기는 처음이다. 휴게소 바로 뒤편 밭둑으로 정맥길을 이어간다. 밭둑을 지나니 산 밑 부분에 뱀 거물이 나온다. 길이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선답자들의 리본은 달려있지만, 원래 정맥길은 슬치 휴게소 한일 온천장 뒤로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다시 정맥길을 찾아 시멘트 농로 포장길을 계속이어 간다.
15시59분 414,7봉에 오른다.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임도가 가로지른다. 여기가 임실군 관촌면 황산재다(16:22)..황산재에는 컨테이너가 한 동 있어나 비어있고, 완주군 상관면 쪽으로는 차량이 통행 못하게끔 차단기가 설치되어있고, 무슨 공사를 하다 말았는지 토목 자재도 일부 쌓아 놓았다.
16시32분 한차례 잡나무와, 명감넝쿨을 제치고 오름이 이어진 다음에 450봉에 오른다. 또다시 한차례 떨어졌다가 안부를 지나서 오름이 이어지더니 눈 위에 삼각점(임실 401, 1995복구)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416.2봉이다. 지도상에 삼각점이 있다는 470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다. 아마, 눈 때문에 삼각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개간한 밭둑으로 계속 진행이다.
17시46분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에 걸린 표지판은 모두 땅바닥에 떨어진채, 세갈래 진행 방향으로 가지런히 놓여있다. 우리가 진행한 방향반대로는 임실, 서쪽으로는 죽림온천 9km, 진행 방향으로는 만덕산 정상 4km,표지판이 낙엽위에 놓여있다. 여기가 북치인지 지도를 확인하고 10여분 진행하니 서쪽으로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여기서 북치 마을로 하산이다. 잡목이 꽉 들어차고, 인적이 끊긴 가파른 내림길을 계속하니 동네 마을 상수도 물탱크가 나오고, 사람이 살지 않아서 폐가로 변해 버린 북치 마을 제일 윗 편 쪽 의 농가가 나온다. 이제는 날도 컴컴해서 해드 랜튼을 밝히고 동네로 내려서니 호수는 20여호 되는 것 같은데 불이 켜진 집은 5-6집 밖에 안 된다.
북치 마을에서 25여분을 나오니 좌측으로 전주와 광양간의 고속도로 터널 공사현장이, 우리가 지나는 머리 위로는, 고가도로공사 현장이 우측으로는 현장사무소가 나오고 곧 이어서 전라선 죽림온천역이 왼편쪽으로 우뚝 서있다.. 온천역 옆 역전마차집(포장마차 집)에 들려서 전주 택시를 좀 불러야겠다고 하니,
주인아줌마가 개인택시 (전주 30바 1704,,택시비 20.000원)를 불러줘서 고덕터널, 광덕터널을 지나서 오늘 산행시작점인 불재에 대 놓았던 차를 가지러 도착하니 19시20분이다. 오늘 산행시간은 호남정맥 종주 시작한 후 두 번째로 길었다. 길었지만, 다음 한 구간만 더 하면, 호남정맥도 졸업이다. 라고 생각하니, 뿌듯하지만, 긴장감도 좀 풀어지고 열정도 식어지는 것만 같다.
시작점에 대 놓은 차를 타고 전주 시내를 빠져나와,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로 진입 대전 순환도로를 경유하여 사는 곳에 오니 밤 10시가 가깝다. 몹시 시장한데도 저녁 같이 먹을 시간도 없다. 오늘종주를 같이한 젊은 산 친구 이재춘씨는 곧 바로 중학교 동창회가 1년마다 속초에서 열리는데 거기를 간다고 하고, 또 젊은 산 친구 황소장님은 내일이 고향에 계시는 어른 생신이라서 밤에 상주 화령 고향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나도 내일은 강원도 횡성군과 평창군 경계에 있는 백덕산(1348.9m) 눈(雪)산행이 약속되어있다.
산행시작점 불재에 있는 불재도예 전통찻집
전주 모악산과, 구이저수시
호남정맥 운해
경각산 정상 비닐 표지판
삼나무를 배경으로''
토끼 올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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