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終)

하늘재 ~ 벌 재

빠꼼임 2009. 4. 28. 11:46
백두대간 (하늘재 - 벌재 ) 산행
산행일짜 : 2005. 5. 15 (일),              날  씨 : 맑  음
산행시작 : 04시 00분,                      산행마침 : 16시 30분,,,,           산행시간 : 12시간 30분 (750 분)
산행거리 : 37.6km (추정),,.              산 행 자 :   산아, 야초 (2명)
 
산행경로
  하늘재  -  포암산(961.8m) -   838봉 -   938.3봉 -  897봉 - 809봉 - 1032봉(꾀꼬리봉 삼거리) - 1034봉 - 1062봉
  -부리기재-   대미산(1115m)-  눈물샘 삼거리  - 1051봉 - 새목재-  920봉 -  981봉 - 923봉 - 차갓재 - 800봉- 작은
  차갓재  -  멧등바위(바위지대) -   황장산(1077.3m)- 감투봉(1020봉) -  황장재-1004봉 -  치마바위능선 -  폐백이재
  - 928봉(약수삼거리) - 720봉 -  벌재
 
오늘 산행은 어느 구간보다도 힘이 들어 갔다. 대간 지도에 줄 한 줄 그을려고 새벽 1시에 눈을 뜨서, 약속장소로 나간다. 5만분의 1 대간지도에 1cm 그어 봐야 500m밖에 되지 않는다. 약속장소로 나가니.. 벌써 산아 님이 나와서 먼저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각자 차1대씩 가지고, 먼저 오늘 산행 끝점인 벌재로 향한다. 벌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 20분, 여기에 산아 님 차  1대를 먼저 대고, 나머지 차에 둘이 타고 오늘 산횅 시작점인
하늘재로 향한다.
 
하늘재는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 세계에서 미륵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이다. 백두대간 고개 중에서도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고개로서 백두대간을 하는 산악인은 고개위에서 역사를 생각케하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한다.
 
하늘재 도착하니 새벽 4시 5분 전, 아직 미명이라서 간단히 야간 산행 준비하고, 4시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제일 먼저 올라야 할 산이 포암산이다. 포암산을 오르는데 산행 시작하자 마자. 곧 바로 약간의 너덜지대가 나온다. 새벽이고 해서, 시그널이 잘 보이지를 않아 길을 찾는데 애 좀 먹는다, 그러나. 길은 잘 못 들지는 않고 마루금을 그대로 잘 찾아 진행이다.
 
오늘은 석가탄신일이다. 포암산을 오르니. 어느 사찰에서인지. 염불하는 앰프소리가 들린다. 나도 덩달아서 관세음보살을 산행 끝 날때 까지 주문을 외운다. 이 구간도 두 구간 내지 세 구간으로 끊었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서 한 구간으로 끊어서 구간 종주하기로 했는 구간이다.
포암산을 지나서 대미산에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이래야 약소장소로 나오면서, 역 앞에서 김밥 2줄을 산것이 고작이다. 한 사람이 한 줄씩 먹으면 된다.
 
점심은 작은 차갓재에서 먹는다. 오늘 계속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밥이 먹히지 않아서 도시락의 3분의 2만 먹고 뚜껑을 닫는다. 대미산 정상에서는 뒤로 보이는 주흘산 포암산을 한 참이나 바라다 본다. 대미산을 지나서 차갓재 가는 길 목에 백두대간 중간 지점이라는 표지판이 서있
다. 이 표지판은 평택 여산회 백두대간 종주대에서 세운것인데. 거리는 포항 셀파 산악회의 실측거리에 따라서 세운것이라고~~
 
여기 표지판은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의 실측거리를 734.65 km이며, 이 표지판을 경계로 천왕봉 까지 367.325km, 진부령까지 367.325km라고 표지판에 기록되어있다. 나는 이 표지판을 보고 과연 이것이 맞을런지 의문을 가진다. 많은 백두대간 산행기를 읽어 봤지만, 몇 군데 산악회에서 실측을 했다고 자기들의 카페나, 홈페이지에 올려놓은것을 본 적이 있다.
 
실측을 했다면, 대단한 일이다. 존경받을 만하다. 그러나,,,,(산림청 홈페이지)---
산림청 자료에 의하면, 백두대간 (천왕봉-진부령) 거리는 도상, 672km' , , 실제 거리는 1,240km로 산림청 백두대간 자료에 나와있다. 또한 GPS 는
 680km라고 백두대간 안내책자에는 기록되어있다.
 
거리가 어느것이 맞을런지는 나도 잘 모른다. 도상거리는 GPS를 믿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한다. 실제거리는 GPS 거리에 다가 1.5를 곱하는게 맞지 않겠나 본다. 그렇다면 대략 1,000 Km 내외 될것이다. (언젠가는 정확한 거리가 나오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거리가 달라 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계단 구간이 언젠가는 로프 구간이 될 수도 있고, 또한 위험구간을 우회하는 길이 한 두군데도 아니므로)
 
대미산을 지나서 작은 차갓재를 지나고, 약 40분 쯤 오르니. 황장산 정상이다. 황장산 오르는데는 로프 구간과 암릉구간이 많아서 조심스럽게 통과를 한다. 황장산을 지나고 나니, 컨디션이 안 좋은지, 왼쪽 무릎과 대퇴부 쪽에 쥐가 오기 시작한다. 이 때 부터 무릎보호대를 왼펀 무릎 부위만 보호대를 찼다. 그리고 맨소래담을 좀 바른다.
 
맨소래담을 발라서 그런지 한 두시간 여 동안은 그런데로 견딜수가 있었지만, 산횅시작한지 11시간 좀 지나니 다시 양 쪽 대퇴부 쪽에 쥐가 나기 시작한다. 쥐가 나는 것을 좀 이상하게도 생각을 한다. 15시간 이상 가더라도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지 그 때는 쥐는 나지 않았는데~. 쥐가 나면, 좀
속도를 줄이는 수 밖에는 없다.
 
한  동안 속도를 줄이면서, 앞서가는 산아 님(황소장)을 뒤 따른다. 폐백이 재를 지날 무렵, 다리가 좀 풀린다. 아니 쥐가 좀 풀린것이다. 물론 다리 힘도 약해졌지만, 그래도 오늘 끝점까지는 어떡하더라도 가야 한다는 맘을 가지고 산행은 계속된다. 다리에 쥐가 날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여성
으로서 1975년도에 세계 최초로 지구 최고봉인 에베르스트를 오른 일본인 여성 다베이 준꼬 아줌마이다.
 
그 녀는 그 당시 나이 33살에 아이 엄마로서 키는 150cm에 불과하여, 철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왜소한 체구였다. 그 녀가 산을 처음 만난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를 따라 산에 갔다가 신천지가 눈앞에 열리는 듯한 환희를 경험했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는 "경치도 좋았지만,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부담 없이 내 페이스대로 가도 정상에 오늘 수 있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맛보았다고" 회고했다.
 
그녀는 33살에 에베르스트를 정복한 뒤에도 53세인 1992년에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다 오른 최초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에베르스트를 오를 때 가장 중요한 도구가 뭐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기술과 능력만으로 정상에 오를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다. 살 수도 없고, 외부에서 주어지지도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심장에서만 우러나오는 의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준꼬 아줌마는 나 보다는 젊은 나이에 모든것을 해 냈지만, 나도 의지만 있으면, 대간 종주 정도는 해 낼 수 있을것이라다 라고 ~~
대간 종주를 하면서 자기들 팀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위해서와, 뒤에 오는 팀원이 길을 수월하게 찾기 위해서 여러 팀들이 나무가지 마다 붙여 놓은 시그널을 많이 봐 왔지만, 오늘은 특이한 시그날을 하나 만난다. 뭐냐면, ""회갑 기념 대간 종주"라는 시그날을 보게 된 날이다.
 
나도 저 내년이면 회갑이다. 나도 회갑 년때 2차 종주를 한 번 더 해볼까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그 때는 단독 종주를),,..오늘 산행 중에 2번의 쥐가 났지만,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더욱 더 관세음 보살을 외우고, 한편으로는 준꼬 아줌마 생각을 하면서, 의지로서 구간 종주를 12시간 30분에 걸쳐서 완주했다.
 
구간 종주는 완주 했지만, 출발지에 있는 차 1대를 회수해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집으로 오는것만 남았다. 오는 길에 문경 휴게소에서 잠시 한 10분간 쉬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니. 머리가 좀 맑아지는게. 피곤함과, 잠 올라고했는게 어디론지 날라가 버린다. 집으로 오면서, 산아 님이 저녁 먹고 가자고 했으나, 우리 둘이서 전번에,, 아니 산행 끝나고 계속적으로 얘기한게 있다.
 
배고픈데 밥 먹으면 잠온다고 했는것,,, 배고픈 참에 먹으면 배 불러서 잠이 오게 마련이다. 그러면 집에 도착하는것이 더 늦어지게 되고, 늦으면 늦을 수록 내일 아침 출근이 걱정이 돼서 곧장 집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을 12시간 넘게하고,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소변 한 번 안 본 날이다. 아니. 집에 도착해서는 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혹시나 비뇨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하고 말이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집에 와서 집 사람 (선오, 할머니)은 초파일이라서 처제가 운영하는 사찰에 전 날 가서 아직 오지 않아, 혼자 저녁 대용으로 라면 하나 끓여 먹으면서 맥주 2병 정도 비우니 소변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주 통쾌, 유쾌, 상쾌했다.
(계속 쓰야 함)
 

 산행시작점

 

 

 

포암산 정상표시석
 

 

 

 

 

 

 

 

 멀리 보이는게 주흘산

 

멀리 보이는게 포암산
 

 

오늘 구간에는 1032봉이 2개나 있는데 첫번재 1032봉
 

오늘 두번째 1032봉
 

 

 

 

 

 

 

 

 

 

 

 

 

 

 

 

 작은 차갓재 올라오는 동네인 안생달 동네

 

 멀리 보이는 산이 대미산

 

 

황장산 암릉
 

 

 

 

 

 

 

황장재에서
 

 

 오른 쪽 뾰족한 봉우리가 천자봉

 

 멀리 보이는 동네가 동로면 소재지

 

 

 오늘 산행 끝점인 벌재에서


 

by 야초 | 2005/05/16 08:08 | 백두대간종주산행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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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배 at 2005/05/19 16:34
산야초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멀리본 주흘산, 포암산이며 특히 대미산정상에서의 주인공께서는 보기좋았습니다. 아무턴 대간종주까지 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작은정성이지만 기원드리겠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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