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날 짜 : 2005. 7. 30(토), 날 씨 : 흐 림. 맑 음
산 행 시 작 : 05 : 00,, 산 행 마 침 : 15 :30,, 산 행 시 간 : 10시간 30분,
산 행 거 리 : 도상 25.0km ,,실제거리: 30.1km (추정)
산 행 자 : 산아, 야초 (2명)
산행경로
삽당령 - 862m봉 - 912m봉 - 석두봉(991m) - 975m봉 - 989.1m봉 - 1006m봉 - 화란봉(1069.1m) - 955.6m봉
- 1031m봉 - 고루포기산(1238.3 m) - 954m봉 - 능경봉(1123.2m ) - 886 m봉 - 대관령
오늘도 마루금을 이어 가려고, 어제(금요일) 퇴근 후, 차 안에서 옷 갈아입고, 곧바로 출발할려고 했으나, 퇴근 후 시간에 중요한 모임이 하나 있는 관계로 저녁 9시 30분경 사는 곳을 출발하여, 상주, 문경, 영주, 봉화. 태백을 거쳐 35번 국도를 따라 산행 시작점인 삽당령에 새벽 5 시가 가까이 되어 도착한다.
산행 시작점 까지 오는 도중에 잠이 오는 관계로 불꺼진 주유소 마당에 차를 세우고 수면을 취했는데 깨어 보니 2시간은 잔 것 같다. 잠에서 깨어 시작점으로 가는 도로에는 산중이라 그런지 삽당령까지 안개가 짙게 깔렸다. 오늘도 지난주, 토, 일요일 댓재- 백복령,, 백봉령- 삽당령 구간 종주시 출발 할때는 비가 내렸고, 비가 그친 이후로는 안개 땜에 일출과, 가까이 있는 산도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도 그런 날이 되지 않을런지 걱정이 좀 앞섰지만, 비는 오지 않는데 구름이 너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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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첫 봉우리인 862봉을 향하여 오른느데 이슬 먹은 잡나무와 수풀로 인하여, 온 몸을 적신다. 비 올때의 산행과 마찬가지다. 우리를 앞서서 산행한 팀이 있었더라면, 이슬이라도 좀 털어 줬을 터인데 이른 새벽이라서 그런지 앞서 산행한 팀이 하나도 없었나 보다.
석두봉 못미쳐 펼쳐진 잡목지대와 , 석두봉 너머 길게 늘어선 산죽밭을 통과하자 온 몸에 이슬 묻은 물기가 깊이 스며든다. 다행스러운건 산세가 험하지 않아. 힘 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점, 산 길 곳곳에 도토리 나무가 많고, 개암나무도 많다.
여유롭게 이어지던 대간 마루금은 화란봉(1069.1m)에 이르니 모처럼 급하게 올라선다. 이슬 먹은 신발이 미끄러지기를 수차례~~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올라서니 구름이 산을 감싸는 모양새가 일품이다. 좌측으로 구름에 가려있다 나타난 소나무들이 도도한 자태를 뽐낸다.
날씨만 쾌청하면 이곳에서 다리를 두드리며 건너편 산세를 조망하면 좋을 듯 하다. 화란봉 너머로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겨울 철 눈 밭 산행이라면 꽤나 애 먹었을 구간을 몇 군데 지나자 닭목재 주변의 채소밭이 보인다. 이곳은 5.16후 군인들이 개간한 곳으로 전해지는데. 강원도의 특산물 감자의 채종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보통 감자는 한 곳에서 내리 재배하면, 바이러스 등에 쉽게 감염되는데 이를 "퇴화"라고 한다..
그러나 강원도의 고랭지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를 쓸 경우 퇴화를 예방 할 수 있다 고 한다. . 더구나 강원도 감자는 알이 굵고 녹말 함유가 많아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닭목재 위로는 강릉과 임계를 연결하는 410번 도로가 지나간다. 닭목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근방에 위치한 마을 이름도 닭목골과 닭목이다. 잠간 쉬어갈 겸 도로변 농산물 저장창고 그늘에 앉아 김밥 1줄로 아침을 해결한다.
닭목재를 지나자 곧바로 넓은 배추밭이 펼쳐지고. 956봉을 지나자 우측으로 철조망이 보인다. 이곳은 한우목장과 대간 마루금의 경계선이다. 온통 안개에 가려진 목장 아래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백두대간은 956.6 봉을 우측 편에 두고 빙 돌아서 지나간다.
목장 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초지위에 듬성듬성 서 있는 소나무가 보인다..바람의 영향으로 소나무는 하나같이 대간 마루금 쪽으로 기울어있다. 비탈에 위태롭게 붙어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자니 강인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조금 더 걸어가니 소나무와 고사목이 구름속에서 어우러지는 광경이 연출된다.
656.6m봉에서 고루포기산 (1238.3m)까지는 2km마다 쉼터가 나온다. 강릉시청에서 설치한 시설인데, 알루미늄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길손 들이 쉬어가기 안성마춤이다. 여기에 4개의 의자가 있어서, 점심을 먹을 때도 되었고, 자리도 좋구 해서 점심을 먹고 나서 베낭을 베개삼아 누웠더니만, 잠이 곯아 떨어진다..
땀이 다 식었는지 한기가 돌아서 께어 보니 15분간은 누워 잤는것 같다. 어제 밤 부족한 수면을 다 채운것같다. 몸이 깨운했다. 기분도 좋았다. 고루포기산을 넘으면 폭포소리가 들린다. 이곳이 바로 실폭이다. 폭포의 물줄기를 따라 곧장 내려가면 평창의 명소인 용평리조트로 연결되는 길이 나 있고 대간 마루금은 용평리조트 반대편인 횡계현으로 향한다.
횡계현에서 능경봉(1123.1m)까지는 힘이 꽤나 든다. 군데군데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길이 사라진 잡목 숲도 뚫어야 한다. 앞을 가로 막는 나무 줄기를 간신히 걷어내고 나서, 간신히 길을 확보하면 어디선가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가 얼굴과 귀떼기를 때린다. 특히나 귓때기를 얻어맞고 나면, 한참동안이나 우리하게 아프다.
능경봉에서 대관령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새로 뚫린 영동고속도로가 바라 보인다. 백두대간 남쪽의 마지막 고속도로를 땅 밑으로 떠나 보내고 길손들이 목을 축이는 약수터를 지나치면 멀리 추억의 구 영동고속도로가 나타난다. 새 고속도로가 생기기전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던 대관령 휴게소엔 몇 대의 관광버스와 자가용 차량만이 서 있을 뿐 과거의 명성은 어디에서나 찾아 볼 수가 없다.
지난 수십년간 강원도 사람들의 삶을 가장 크게 바꿔 놓았던 그 길 위로 자동차가 아닌 사이클의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오늘의 구간 산행은 끝이 났지만 내일 산행을 위하여 강릉시내로 향한다. 1박 하기 위해서다.
산행시작점 삽당령
절리목은 아닌것 같은데 소나무 가지가 붙었슴
숲속의 대간 길
석두봉 표지목을 배경으로
화 란 봉
닭목령에서
닭목령 표지석을 배경으로
힘내십시오, 대관령 여기서 부터 3시간 10분 거리임
왕산제2쉼터에서
왕산고루포기쉼터
횡성읍내 시가지가 보임(안개가 심함)
능경봉에서
숲속 가운데 희미한 부분이 영동고속도로 임
행운의 돌탑
제왕산 등산로에서
기풍비 앞에서
오늘의 구간 종주를 끝내고, 대관령 기념비 앞에서
삽당령 - 대관령 구간 종주를 끝내고, (젊은 산친구, 황소장과 함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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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 한곳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 산을 다 가게 되겠네요
계속 파이팅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숲이 우거진 백두대간 마루금을 연일 누비시다뉘..
어둠 속 산길.. 정말 어려운 고행입니다. 힘든만큼 보람도 있으시죠?
진심으로 권투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