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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조용헌 살롱] [1461] 山羊 관상 동물의 왕국은 심오한 프로이다.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간 행태를 동물의 단순함으로 환원시켜 이해할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에 노동부 장관이 된 김문수는 산양(山羊) 관상으로 보고 싶다. 목장에서 기르는 털 깎는 양이 평지의 목초지에서 산다면 산양은 산에서 산다. 산양의 특징은 험난한 바위 절벽에서 서식한다는 점이다. 순탄한 지점이 아니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서 이리저리 점프하면서 풀을 뜯기도 한다. 볼 때마다 아찔하다.산양 김문수는 젊었을 때 바위 절벽에서 살았다. 평평한 목초지에서 편안하게 풀을 뜯어보지 못했다. 청계천에서 노동운동하고, 공장 다니고, 고문도 당했다. 구리선을 양쪽 엄지손가락에 연결당한 채로 전기 고문도 당해봤다. 전압이 올라..

자 료 2024.09.09

사후(死後) 이혼

사후(死後) 이혼 일러스트=이철원가수 자두가 부른 ‘김밥’에 사별하는 순간까지 사랑하겠다고 맹세하는 대목이 있다. ‘밥알이 김에 달라붙는 것처럼/ 너에게 붙어 있을래/(중략)/ 세상이 우릴 갈라 놓을 때까지/ 영원히 사랑할 거야.’ 하지만 사별조차 부부의 연을 끊지 못한다고 믿는 커플도 많다. 그런 이들은 ‘세상이 우릴 갈라 놓아도 저승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오르페우스가 아내 에우리디케를 찾으러 가고, ‘신곡’에서 단테가 연인 베아트리체와 재회하는 곳은 모두 사후 세계다.▶그런데 일본에선 사별한 배우자와 이혼하는 사후(死後)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2012년 2213건이었는데 해마다 늘어 2022년엔 3000건을 넘었다. 남편이 아내보다 평균수명이 짧고 나이는 많다 보니..

자 료 2024.09.09

에어컨 중독사회

에어컨 중독사회, 우리가 잃는 것들 [조선칼럼 전상인]가구당 보급률 98%전기밥솥보다 더 높아템플스테이까지… 이젠 필수품리콴유 "가장 위대한 발명품"하지만 부작용도 고려해야기후 영향 안 받는 순종적 신체'집콕' '방콕'… 사회적 관계도 단절한번쯤 되짚어볼 '편안함' 아닌가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폭염과 열대야가 유별났던 이번 여름도 끝이 보인다. 더위를 이겨내게 한 일등 공신은 대개 에어컨, 그러나 며칠 있으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8월 전기료 고지서에 담길 ‘냉방비 폭탄’이 바로 그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정치권이 ‘전기 요금 포퓰리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전력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외면한 채 역대 모든 정부가 전기료를 싸게 묶어둔 결과다.한국갤럽..

자 료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