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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

세월호와 천안함, 같은 슬픔인데 왜 차별하나[아무튼, 주말][서민의 정치 구충제]좌파가 앞장서온 유족 지원왜 천안함에는 적용 안되나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일러스트=유현호“답답한 일이 있어 오랜만에 글을 올려본다. ‘우리 히어로 트라우마 치유 지원 사업’이 종료됐다.”최원일 전 천안함장의 말이다. 무슨 뜻일까. 2010년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이 사망했다.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건 당연한 일. 고(故) 나현민 상병의 아버지 나재봉(55)씨의 말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가족들 간에 대화가 없어졌다. 지금은 각자 일상으로는 돌아왔지만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어렵다. 숨어 사는 느낌이다.” 고(故) 박정훈 병장 아버지의 말도 들어보자. “1년 365일 정훈이 생각..

자 료 2024.09.29

국군포로에 대한 무관심, 이게 나라냐?

국군포로에 대한 무관심, 이게 나라냐?[아무튼, 주말][서민의 정치 구충제]생존자 이제 10명뿐… 배상금 줄 방법 없나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일러스트=유현호1994년 10월, 조창호씨가 탈북했다. 1930년 평양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조씨는 연세대 재학 중 6·25가 발발하자 대한민국 육군에 자원 입대한다. 1951년 5월, 조씨는 강원도 인제군 현리 전투에서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히고, 결국 북으로 보내진다. 동료 포로들과 탈출을 계획하다 발각돼 ‘반동분자’가 된 조씨는 무려 13년간 아오지 탄광을 비롯한 강제 노역소에서 중노동에 시달리고, 그 뒤에는 광부로 배치된다. 40년에 걸친 노역으로 돌가루가 폐에 쌓이는 규폐증이란 병에 걸린 조씨는 압록강변의 산간 마을로 보내지는데, 거기서 대한민국이 ..

자 료 2024.09.29

세월호 유가족을 정치 쇼에 이용하지 마라

세월호 유가족을 정치 쇼에 이용하지 마라[아무튼, 주말][서민의 정치 구충제]2014년 가슴 아픈 사고野의 가스라이팅 멈춰야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일러스트=유현호“지금이라도 유가족 보시는 앞에서, 유가족 와 계시니까, 사과하실 의향이 있으신지요?”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 첫날,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한 질문이다. 실제로 청문회장 앞쪽에는 노란색 외투를 입은 유족 한 분이 마이크 앞에 서 있다. 이진숙은 “저희로선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했다면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하지만, 이해민은 “그 정도로는 되지 않습니다”며, 자신이 준비한 사과문을 모니터에 띄운 뒤 그대로 읽으라고 한다. ‘나 이진숙은 MBC 보도본부장 당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전원 구조’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2차 가해에 대..

자 료 2024.09.29

이재명의 '기획 거짓말'

오너라, 사필귀정의 순간이여[아무튼, 주말][서민의 정치 구충제]이재명의 '기획 거짓말' 이번엔 어떻게 빠져 나갈까서민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일러스트=유현호어린 시절, 학교에서 제일 많이 하는 가르침은 ‘거짓말하지 말라’는 것. 당시 나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졌다. “아니, 인간이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지? 난 절대 거짓말 같은 거 안 할 거야.” 하지만 이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원래 인간은 자기 이익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마련이다. 들키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꺼이 거짓말을 선택하는 이가 숱하게 많았다.나 역시 매 순간 정직하진 못했고, 시시때때로 거짓말을 했지만, 그러면서 깨달은 교훈이 있다. 거짓말이 당장 이익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들키고 나면 사회적 평판을 떨어뜨리고 법적 처벌..

자 료 2024.09.29